일본 상장기업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전차(전자·자동차) 군단’ 부활이 ‘주식회사 일본’을 살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현재 발표를 마친 1490개사 1분기 실적을 집계·분석한 결과, 금융위기 이전 최고 수익을 올렸던 지난 2008년 동기실적을 상회,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전체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가장 호황을 누렸던 2008년 1분기 때보다도 3% 늘어난 실적이다. 순이익도 7% 증가했다. 매출 역시 4% 늘어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경상이익이 10% 증가한 것이 상장사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부품은 15%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도요타자동차 세전 이익은 19%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북미 시장 수출 호조와 엔화 약세에 힘입어 약 2800억엔(약 2조5000억원)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거뒀다.
마쓰다자동차는 경상이익이 무려 51% 증가했다. 멕시코 공장 가동으로 환율변동에 대한 내성이 강해졌다는 게 이 회사가 밝힌 실적 호전 이유다.
전자분야에서는 NEC 선전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NEC는 62% 수익 증가율을 달성했다.
미쓰비시도 세전 이익이 약 30%가량 늘었다.
기계와 부품 분야 역시 금융위기 이후 단행된 구조개혁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반면, 석유 등 국제자원가격 하락으로 정유·상사 분야 수익은 크게 떨어졌다.
내년 1분기도 내수 회복과 엔화 약세에 힘입어 상장기업 전체의 경상이익은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는 내년에도 13%의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