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과 웹소설이 해외 서비스 작품 수를 늘리며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잡기 수순에 돌입했다. 초기 소수 콘텐츠를 시작으로 번역 공급하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네이버 웹툰&웹소설 CiC는 최근 인도네시아어 웹툰 서비스를 추가했다. 기존 영어, 중국어, 태국어 외에 서비스 언어를 늘렸다. 영어판 참여 번역으로 다양한 국가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선보인 작품은 18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문화에 익숙해 웹툰에 대한 이질감이 없어 웹툰 수요가 늘고 있다”며 “관련 언어 서비스를 신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비스 번역 작품 수도 크게 늘렸다. 지난해 7월 첫 출시한 영어 작품은 현재 81개 작품이 연재되고 있다. 출시 당시 42개와 비교하면 2배가량 늘었다. 중국어 연재 작품도 서비스 당시 50개에서 87개로 늘었다. 작년 11월 말부터 선보인 태국어 작품도 35개로 늘렸다.
다음카카오도 지난달 중국 큐큐닷컴과 오유치 등 4개 플랫폼에 웹툰을 서비스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38개 작품을 처음 선보인 후 작품 수를 늘려가고 있다.
중소 업체로는 레진코믹스가 일본 시장에 안착했다. 레진코믹스는 지난달 일본에 8개 작품을 처음 내놨다. 이후 매주 한 작품씩 추가했다. 지난 4월 17일 첫 선을 보인 후 작품 수는 12개로 늘었다. 이성업 레진코믹스 이사는 “작품 수가 얼마 되지 않아 인기를 가늠하기에는 아직 성급하다”면서도 “독자 가운데는 한국 작품을 추가로 번역해달라는 요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탑코믹스도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탑툰은 이달 일본 지사 설립을 마치고 내달부터 웹툰을 서비스한다. 초기에 40개 작품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김춘곤 탑툰 대표는 “일본은 문화 특성이 한국과 다른 만큼 일본 정서에 맞는 작품을 추려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웹소설도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북팔은 지난 3월부터 준비한 중국서비스를 한파(韓派)란 이름으로 서비스한다. 100여 작품을 번역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김형석 북팔 대표는 “이미 한국 웹소설 100개 작품을 번역해 순차적으로 중국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중국에서 경쟁력을 갖춘 로맨스 소설을 중심으로 서비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 선전 지역 퍼블리셔 할로게임즈와 웹소설 퍼블리싱을 준비해 왔다”며 “한국 문화와 웹소설에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한류스타를 주인공으로 한 웹소설도 기획해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