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아직도 금융 시장에는 추가 인하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5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기준금리가 1.75로 인하된 후 2개월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대해 김명실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크게 3가지 이유로 금리가 동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첫째로는 최근 한은 및 정부의 경기판단이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실제로 1분기 GDP 증가율이 한은 전망치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즉 국내 펀더멘털 지표가 단기간에 추가 금리 인하를 유도할 만한 상황은 아니어서 추가 금리 인하는 없었던 것이다.
둘째로는 유가의 상승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유가하락으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나 최근 유가가 상승국면으로 전환되면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해소돼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현재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경우 3월 17일경 배럴당 43달러를 기록했으나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며 5월 6일에 60.93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즉 추세적 상승세를 타고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매달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계부채도 금리 동결의 이유로 지적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 잔액은 한 달 전보다 8조5000억원이나 늘었다.
하지만 이런 동결결정에도 부구하고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아직도 살아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실제 국내 펀더멘털 지표들이 추세적인 개선세를 보인다고 판단하기는 어렵고 소비와 수출 부진의 가능성이 잠재해져 있어 저성장·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국내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추가 금리인하의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한편 일각에서 주장하는 기준금리 상승도 아직은 어려운 시기라는 것이 그의 견해다.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이는 경제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손절성 매매 등 수급 요인에 의한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