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판매 시작한 ‘러시아표 CPU’

CPU를 만드는 회사가 인텔과 AMD만 있는 건 아니다. 러시아산 쿼드코어 CPU가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 MSCT(Moscow Center for SPARC Technologies)라는 러시아 기업이 쿼드코어 CPU인 엘부르스-4C(Elbrus-4C)를 개발, PC와 서버용으로 판매를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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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T에 따르면 엘부르스-4C는 인텔이나 AMD와는 다른 구조를 지니고 있다. 트렌스메타가 개발한 크루소(Crusoe)와 비슷하다는 것. x86 호환 프로세서이며 65nm 제조공정을 이용해 만든 쿼드코어 프로세서다. 동작 클록은 800MHz다. 연산 능력 역시 25GFLOPS다. 다른 신형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견주면 절반 정도 수준인 셈이다. 하지만 집적한 트랜지스터 수는 9억 8,600만 개다. 성능은 절반인데 트랜지스터 수는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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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부르스-4C는 사양만 보면 인텔이나 AMD를 따라가기 어렵지만 트랜지스터 집적도 등 구조를 감안하면 직접 비교하기도 어려운 프로세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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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이전에도 CPU를 내놓은 바 있다. 과거 CPU 성능을 보면 인텔이 2010년 선보인 아톰 D510, 2008년 내놓은 펜티엄M과 비교해도 MSCT의 2011년 모델인 엘부르스, 2010년 제품인 R1000은 손색없는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다.

MSCT는 자사의 CPU를 이용한 엘부르스 ARM-401(Elbrus ARM-401)이라고 불리는 PC도 판매하고 있다. 엘부르스라는 리눅스 배포판을 설치했지만 윈도XP 등 x86 계열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운영체제와도 호환된다.

한편 러시아와 중국은 인텔이나 AMD 같은 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CPU를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4월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불리는 천하2호에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학원이 개발한 자체 프로세서인 롱선(龍芯. Loongson)을 이용한 슈퍼컴퓨터 개발도 진행 중이다. 러시아 역시 이미 슈퍼컴퓨터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0년 완성할 예정이다. 물론 여기에 엘부르스를 사용하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최필식기자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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