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경정 여전사들의 한 판 대결인 ‘2015 경정여왕전’이 열린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오는 21일 미사리경정공원에서 올 시즌 최고의 여전사를 가리는‘경정 여왕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수상 격투기’로 불리는 경정은 남녀가 혼합편성 돼 동등한 조건에서 대결하는 유일한 프로스포츠다. 현재 160여명의 경정 선수 가운데 여자선수는 20명 정도다.
이 중 일 년에 단 한 번 여전사들이 펼치는‘여왕전’은 라이벌 의식이 강한 여자 선수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한층 치열하고 박진감 있는 경주가 예상된다.
올 시즌 여왕전은 지난 7일까지 총 11회차 경주 중 득점 상위 6명에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손지영(30·6 기) 박정아(36·3 기) 이주영(33·3 기) 이시원(34·3 기)을 비롯해 6명의 여전사가 출전권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1일 14경주에서 여자선수 최고 영예인 ‘경정퀸’ 자리를 놓고 불꽃튀는 승부를 벌이게 된다. 우승자에게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이번 대회 가장 많은 출전권을 따낸 기수는 3기다. 박정아, 이주영, 이시원 등 세 명이 포진됐다. 이 중 이주영이 현재까지는 가장 안정적인 경주를 펼치며 여자선수 중에서 종합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결정적인 한방은 많지 않지만 올 시즌 12회 출전 우승 1회, 2착 5회, 3착 4회 등 1~3위 점유율이 83%에 이를 만큼 꾸준히 입상권 성적을 내고 있다.
여왕전에서는 준우승만 두 차례 했을 뿐 우승 맛은 아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자선수 최초의 대상경주 우승(2007 스포츠서울배) 타이틀 기록을 갖고 있는 베테랑 여전사다. 경정 간판급 선수 이태희(44·1 기)가 배우자다.
박정아는 여자 선수 중 승률이 32%로 가장 높다. 19회 출전 6승으로 여전사 중 다승 선두지만 올 시즌 기복이 심한 편이다. 2009년 여왕전에서 우승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 가장 큰 관심사는 손지영의 대회 3연패 성공여부다. 2013-14 경정여왕 2연패 위업은 물론 남자선수들까지 무릎을 꿇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그녀는 올해 세 번째 경정여왕 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지난 4월 결혼해 ‘4월의 신부’이기도 한 그녀가 이번에도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명실상부한 경정의 최고 여전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경정 관계자는 “올 시즌 여전사들의 초반 활약이 지난해에 다소 부진하다. 이번 여왕전을 계기로 여자선수들이 예전처럼 경정장에 여풍을 몰고 왔으면 한다. 이번 대회는 손지영과 박정아, 이주영의 대결만으로도 5월 최고의 빅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정퀸 손지영이 21일 열리는 2015 경정여왕전에서 대회 3연패 도전에 나선다.
나성률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