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명가` 성적표 받아든 LG전자, TV 수익성 개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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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명가 자존심을 지킨 실적.”

LG전자 고위 관계자가 밝힌 1분기 실적 총평이다. 생활가전과 사업 양대 축인 TV 사업이 환율 약세로 인해 적자 전환한 반면에 생활가전은 옛 HA·AE본부 통합 후에도 지속 성장을 이어갔다. 통합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 영업이익 2293억원은 1분기 영업이익 3052억원의 75%에 달한다. 1분기 전체 매출은 13조994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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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오는 18일부터 3개월간 매일 밤 9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서관 건물에 실내조명으로 `LG G3`를 형상화환 점등광고 `G3 타임`을 진행한다. 2014.08.14 /

◇HE, 적자전환 TV 사업… 수익성 개선 과제

HE(홈엔터테인먼트) 당면 과제는 TV 사업 실적개선이다.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주력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호평을 잇고 있지만 러시아와 브라질에서 불거진 환율약세가 62억원 적자로 발목을 잡았다. 매출 4조4367억원은 2012년 이후 분기별 최저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비 올해 3월 러시아 루블화의 달러 대비 가치하락은 33.2%에 달했다. 100원에 팔던 TV를 70원에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TV 매출 15%를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에서 내는 LG전자에는 악재다. 러시아 현지 공장이 있지만 패널 등 주요 부품을 달러화로 결제해 수익 방어에는 제한적이다.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기업 간 거래(B2B)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해결책으로 꼽힌다. LG전자는 2분기 계획에 대해 “올레드 TV, 슈퍼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비중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북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TV 수요 증가와 모니터 등 B2B 시장 활성화도 LG전자 HE사업본부가 잡아야 할 기회다.

◇MC, G4 성공이 모바일 수익 성장세 지속 여부 판가름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영업이익은 729억원으로 지난 4분기 681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G플렉스2’ 출시로 하이엔드 시장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G3 성과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체 매출은 계절적 요인으로 전 분기 3조7938억원 대비 5% 감소한 3조5965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540만대로 큰 차이가 없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 하락과 글로벌 환율 악화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에 그쳤다”면서도 “북미시장 판매 호조와 효율적 자원 투입 등으로 작년과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밝혔다.

G4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2분기가 MC사업본부 실적의 분수령이다. 지난해 G3가 G3 비트, G3 스타일러스 등 패밀리 라인업도 동시에 주목을 받는 계기를 만들었듯 G4 기반 제품군 생태계 조성이 과제다. G4는 G3를 이어 프리미엄 시장 입지확대, MC사업본부 전체 수익성 개선을 이끌 핵심 제품이다.

지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 마그나, 스피릿 등 중저가폰 마케팅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5910만대보다 10% 이상 증가한 7000만대 이상을 목표로 한다.

◇H&A, 가전명가 실적 맏형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대응”

H&A 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비수기에도 성장을 나타냈다. 신흥시장 환율약세와 북미시장 경쟁심화로 해외 수익성이 다소 악화됐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선전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을 7% 늘릴 수 있었다. 유가하락도 원자재 가격 하락을 이끌며 도움이 됐다.

LG전자 생활가전은 올해 매출기준 세계 1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도 “상황은 어렵지만 제품 간 융·복합과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HA와 AE 통합으로 탄생한 ‘정수기 냉장고’ 등 융·복합 가전과 트윈워시, 트롬플러스 등 신개념 제품, 미국 등 선진시장 빌트인 공략으로 시장 악재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VC, 준수한 첫 성적표…지속 투자

VC(자동차부품)는 카 인포테인먼트와 전장부품이 LG전자 새 성장 동력임을 확인시켰다. 24억원 적자, 매출 3826억원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적자 대부분도 전기차 부품과 전장 부품 관련 선행 연구개발(R&D) 투자에서 발생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다. LG전자는 공격적인 수주 확대 정책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부품·전장 분야 사업화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 LG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조원, 자료: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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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