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립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OO페이`, 소비자 혼란 가중인가 판 키우기 일환인가

간편결제 시장에 카카오페이, 티몬페이, 케이페이, 뱅크페이, 유비페이 등 일명 ‘OO페이’ 서비스가 급증하고 있다. 성격이 비슷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홍수를 이루면서 소비자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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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국민 SNS’ 카카오톡의 카카오페이는 신용카드를 연결하면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로 결제할 수 있는 대표적 간편결제 서비스다. 비슷한 서비스로는 KG이니시스 ‘케이페이’, LG유플러스 ‘페이나우’, 금융결제원 ‘뱅크페이’ 등이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도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에 한창이다. 티몬은 티몬페이를 내놨다. 티몬에서 결제할 때 처음 카드정보와 6자리 개인인증번호만 등록하면 이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된다.

소셜커머스에서 물건을 살 때 결제가 복잡하면 고객 이탈률이 높다는 사업 경험에서 우러나온 전략이다. 소셜커머스 업체의 간편결제 시리즈는 지속적으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포털 공룡 네이버도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를 눈앞에 뒀다. 오는 6월 출시 준비 중인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대표 서비스 중 하나인 지식쇼핑과 연계로 사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일본에서는 ‘라인페이’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한창이다.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같은 큰 규모의 IT업체 뿐 아니라 수많은 중소형 결제서비스 업체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어 소비자 혼란이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결제를 간편하게 해준다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이름도 비슷하게 수십 개가 시장에 나오다보니 소비자 혼란이 적지 않다”며 “각사가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명확히 하거나 소비자 혜택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시장 침투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초기 단계인 국내 시장에서 ‘OO페이’ 증가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판을 키우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결제 시장의 큰 흐름은 간편결제로 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업자가 이쪽으로 뛰어들고 경쟁하고 있다”며 “간편결제가 시작단계여서 수많은 업체가 나와 경쟁하다가 결국은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은 서비스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업체는 도태되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는 기존 서비스 이용자가 많아 보다 수월하게 고객 확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중소업체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밀리는 것은 아니다. 틈새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충분히 중소업체도 사업적 승산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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