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남미 신성장 분야 협력 확대해야

중남미지역은 인구 6억명, 국민총생산(GDP) 6조달러 풍부한 구매력을 지닌 미래시장이다.

안정된 정치 환경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33개국이 공존하며 경제 발전과 역내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 기업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중남미 시장은 우리 기업에 성장성이 높은 신흥시장이다. 2013년 현재 중남미가 세계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이지만 우리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제품의 중남미 수입시장 점유율도 2.9%로 세계시장 점유율 3.1%보다 낮은 실정이다. 아직 개척 여지가 많은 기회의 땅인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12일간 일정으로 중남미를 방문 중이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세월호 1주기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순방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비판을 잠재우려면 순방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야 하기 때문에 박 대통령은 큰 부담을 떠안았다.

박 대통령은 첫 순방국 콜롬비아와 정상회담에서 고부가가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18건의 경제·비경제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신성장 분야 협력은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전자상거래와 전자무역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전자상거래 협력은 우리 기업이 중남미 온라인·홈쇼핑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5년 후 중남미 전체 시장에 연 30억달러 이상 온라인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전자무역과 통관시스템도 콜롬비아에 전수, 우리 수출기업의 거래 비용에 연 2000만달러 이상 절감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장밋빛 전망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구체적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박 대통령이 고려해야 할 것은 상처 난 국민 마음이다. 측근 비리와 세월호 문제로 박 대통령 지지도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높아지고 있는 성난 민심을 돌리기에는 외교적 성과만으로 부족하다. 중남미 순방이 결실을 거두려면 박 대통령은 귀국 후 현 사태에 납득할 만한 수습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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