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GS그룹 등 계열 중견 IT서비스기업 내부거래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그룹계열 IT서비스기업 내부거래 관심은 삼성·LG·SK그룹 계열 대형 IT서비스기업에만 초점이 맞춰져 중견그룹 IT서비스기업에 대한 조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부 그룹계열 IT서비스기업은 본사보다 자회사 통해 내부거래 물량을 확대, 기업가치를 극대화했다.
전자신문이 분석한 기업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화S&C 2013년 내부거래 금액은 2518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54.7%다. 한화S&C가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등 내부거래 매출 합인 2049억원을 더하면 총 4567억원으로 늘어난다. 한화S&C는 한화에너지·휴먼파워·한컴·한화큐셀코리아 등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와 휴먼파원는 100% 지분을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2013년 내부거래 매출이 1493억원에 달한다. 한화S&C가 인수한 2010년 당시 한화에너지는 적자 회사에서 흑자로 전환되던 시점이다. 한화S&C는 2010년 한화석유화학 51%, 군장열병합발전 49% 지분을 전량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화석유화학은 총수 지분 없이 한화가 36.7% 지분을 갖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화S&C가 공정거래법에 따라 본사 내부거래만 공시하고 자회사는 공시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활용했다고 보고 있다. 본사가 아닌 자회사 통해 내부거래를 확대, 연결기준으로 회사 가치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한화S&C 관계자는 “한화에너지는 집단에너지 사업자로 전기와 스팀을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군장국가산업단지에 공급하도록 사업허가를 받은 기업”이라며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한화케미칼에 스팀과 전기를 공급, 내부거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거래 가격은 모두 전력거래소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2006년 GS칼텍스 IT인력으로 설립된 GS그룹 계열 GSITM도 내부거래 물량으로 성장한 대표적 IT서비스기업이다. 지속적 매출 성장을 기록, 지난해 251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09년 매출 679억원 대비 세 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GSITM은 설립 후 LG CNS가 수행하던 GS칼텍스는 물론이고 GS홈쇼핑, GS리테일 등 그룹계열 시스템관리(SM)사업을 이관받아 수행했다. GS리테일 등 대규모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참여했다. 내부거래 매출은 연 18% 중가율을 보였다.
총수 일가 친척이 93.6% 지분을 갖고 있는 GSITM은 2013년과 2014년 18억원 규모로 주주 배당을 했다. GSITM 관계자는 “내부 물량이 늘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대외 매출도 크게 늘리고 있어 내부거래 비중은 줄어들었다”고 해명했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른 시일 내 조사대상 기업을 분류, 부당내부 거래와 사익편취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총수 일가 주주 배당이 부당한 내부거래에 의한 것이라면 이득을 취한 기업과 이득을 취하게 해준 기업 모두 처벌 대상”이라며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으로 부당 내부거래 관련 규정이 강화됐지만 경제 민주화를 위해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한화S&C의 2014년 실적과 배당 현황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표]한화S&C와 GSITM의 주요 주주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표]한화S&C 지분 보유 주요회사 내부거래 현황(2013년 기준)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표]GSITM 실적현황과 총수 친족배당액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