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장이 올해 처음 10조원 벽을 넘는다. 매년 20%대 성장세를 이어가며 2018년에는 두 배에 가까운 19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회장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사장))가 조사한 스마트홈 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홈 시장(매출액 기준, 이하 추정치) 규모는 지난해 8조5677억원보다 21.1% 성장한 10조3757억원에 달한다.
스마트TV와 홈엔터테인먼트가 5조9345억원으로 가장 크다. 스마트융합가전 3조2825억원, 스마트홈시큐리티 6953억원, 스마트그린홈 1114억원 순이다. 전년대비 10%에서 많게는 25% 성장한다.
성장세는 한동안 이어진다. 내년에는 12조4995억원으로 20.4% 성장한다. 2017년에는 15조304억원, 2018년에는 18조9122억원으로 증가한다. 추이를 감안한다면 2019년에는 처음 20조원대 규모로 커진다. 매년 20% 초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스마트융합가전시장 성장세가 가장 크다. 올해 처음 3조원대에 진입하고 내년과 2017년 4조원과 5조원 시장으로 확대된다. 2018년에는 8조3532억원으로 큰 폭 성장한다.
스마트홈 시장 확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시장 개척과 연관이 크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초기 활성화 모델로 스마트홈을 잡고 있다.
해외 주요국에 삼성 스마트홈 적용 가전제품을 내놓고 있다. 전용 플랫폼으로 ‘타이젠’을 채택했다. LG전자는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 스마트 가전 제어 플랫폼 ‘홈챗’을 내놓았다.
출시 1년도 안 돼 가입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업계 스마트홈 투자는 확대 추세다. IoT 확산 여파로 확실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는 “올해 IoT 개발 지원에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며 “2017년까지 삼성전자 모든 TV, 2020년에는 전 제품을 IoT와 연동하겠다”고 밝혔다.
협회 조사에서는 지난해 국내 기업 스마트홈산업 투자규모는 1조7086억원에 달했다. 2013년의 1조3462억원과 비교해 27% 늘어난 것이다. 분야별로 보면 스마트TV와 홈엔터테인먼트가 1조22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스마트융합가전 3943억원, 홈오토메이션 544억원, 스마트홈시큐리티 169억원, 스마트그린홈 138억원 순이다.
협회가 회원사 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스마트홈 사업 수행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전문 인력 부족’이 36.0%로 가장 높았다. ‘불확실한 시장(34.0%)’ ‘기술 확보 및 제품 개발 어려움(32.0%)’ ‘해외시장 개척 어려움(30.0%)’ 등 뒤를 이었다. 소비자 스마트홈 인식 부족(24.0%)과 표준화 미비(22.0%) 의견도 높아 업계 차원 공동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 희망 지원책으로는 ‘연구개발(R&D) 확대’가 68.0%로 가장 높았다. ‘수요-공급기업 간 네트워크 형성(44.0%)’ ‘시장 및 기술 동향 자료 제공(40.0%)’ 등도 많이 들었다. 스마트홈 활성화 시점에 대해 전체의 49.4%가 3년 이내를 꼽았으며 ‘2년 이내(18.5%)’ ‘4년 이내(15.7%)’ ‘4년 후(15.3%)’순이었다. ‘1년 이내’란 응답은 1.2%에 그쳤다.
홍원표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장은 “지금은 스마트홈 태동기로 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IoT) 확산 분위기”라며 “스마트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 차원의 표준화와 플랫폼 강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스마트홈 산업 시장규모 추정 (단위: 억원, 자료: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