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3A 발사 성공] 인터뷰-박재문 아리랑 3A 발사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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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기술은 정직하고, 가혹한 과학입니다. 노력에 대한 성공과 실패가 너무 극명하게 갈립니다. 그런 면에서 아리랑 3A호의 성공을 이끈 연구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박재문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3A호 발사관리단장(미래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3A호 발사성공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구원들과 기업의 노력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단장은 또 향후 개발에 들어가는 차세대 중형위성부터는 기술이전 공공설계팀을 꾸려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도모할 계획의 일단도 공개했다. 다음은 박 단장과의 일문일답.

-러시아에서 다목적실용위성 3A 발사성공 현장을 들여다본 소감은.

▲성공요인으로 꼽는다면, 미래부의 지원보다는 항우연에서 열정을 갖고 준비한 연구원들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한 것도 좋은 성과로 돌아왔다고 본다.

우주기술은 정직하고, 가혹한 과학이다. 성공과 실패가 너무나 극명하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렵다. 아리랑 3A호의 대전교신이 이루어질 때까지 한숨도 못 자고 지켜봤다.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원 없이 하도록 뒤에서 지원할 것이다.

-우주관련 산업 육성에 대해 한마디해 달라.

▲지난 2013년 11월 우주 사업화 전략을 수립했다. 큰 핵심이 연구개발이다. 우선 사업에 민간기업 참여가 전략 수립의 가장 큰 목적이다. 두 번째는 제도 정비다. 차세대 중형위성이 핵심 대상이다. 독자적인 우주전문기업을 만들려고 한다. 기존 기업을 통해 이 사업을 주관하게 한다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재 업체 선정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안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기는 항우연서 주관하고 2호기부터 민간 기업이 발주받아 개발하게 될 것이다. 해외진출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1호기에서는 기술이전 공공설계팀을 올해 말까지 12개 선정할 계획이다. 시스템 설계기술까지 다 주도록 할 것이다. 대신 항우연은 향후 대형위성 개발 쪽으로 연구 역량을 전환할 것이다.

-우주분야 창조경제를 위한 성과창출은 어떻게 되나.

▲우선 우주기술진흥협회를 지난해 만들었다. 대기업 기술개발 주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봤다. 그래서 정부와 영세기업 간 소통을 위해 추진한 것이다. 현재 50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R&D 구심체 역을 하는 우주기술연구조합도 만들었다. 영세업체에 연구역량을 모아주기 위해 만들었다.

-우주 전문기업 지정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문기업을 육성한다는 차원에서의 고민은 맞다. 하지만 제도를 만드는 건 실효성 면에서 융통성을 발휘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사업 꼭지를 통해 전문화를 추진해 보겠다.

-위성개발 예산이 다소 줄어드는 것 아닌가. 발사 공백기도 항우연에 3년간 생기는데.

▲오는 2040년까지 위성 개발 및 발사체 개발 단계별 수요가 있다. 그림을 다 그려놨지 않나. 다목적실용위성 6호나 정지궤도 위성도 개발 중이다. 기업입장서 보면 공급측면에서 연차별로 충분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봐도 된다.

예산은 필요에 맞춰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책임지고 있다. 재정적 현실도 감안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R&D중에 우주분야 비중이 현저히 낮은 게 사실이다. 우주예산 증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몇 % 늘릴 것인지는 재정적 현실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사실 우주분야 예산이 R&D 가운데 가장 빨리 늘고 있다. 중형 위성 개발 등 사업에 착수하면 수천억원씩 투입한다. 대신 사업 착수가 어렵긴 하지만, 올해부터 차세대 중형위성 예산 확보했다.

-달 탐사 예산은 어떤가.

▲예산을 반드시 확보해 나가려 한다. 내년부터 달 탐사 연구 본격 착수하도록 할 것이다.

-위성정보의 민간 활용에 대해 얘기해 달라.

▲국가가 보유한 위성정보를 통합한 관리체계를 만들려 한다. 현재 검색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통합 플랫폼을 2017년까지 구축할 것이다.

두 가지 프로젝트가 있다. 하나는 스타 익스플러레이션 프로젝트다. 벤처창업 아이디어를 비즈니스화하자는 것이다. 올해 신규 아이템을 대상으로 4월 공모에 들어간다.

두 번째는 골든 솔루션 프로젝트를 띄우려 한다. 위성정보를 재난이나 산불예방 등에 활용하자는 것이다. 시범과제로 시작한다.

이와 별도로 상반기에는 국가위성정보 활용센터가 출범할 예정이다. 공공기관 대상 위성정보를 무료 제공하자는 취지다.

-우리나라 우주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한국형 발사체 오는 2017년 시험 발사한다. 2020년엔 본 발사가 계획돼 있다. 예산투입한지 오래됐다. 확고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달 탐사 계획도 2020년 목표 힘든 것 아니냐고 하는데 항우연이 오랜 준비를 해와 일단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야스니(러시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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