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글래스 너무 중요해 포기 않았다”

근본적인 플랫폼...사용자 위해 준비중

“구글은 아직 글래스를 포기하지 않았다.인터넷과 연결되는 안경은 포기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기술이다. 구글에게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플랫폼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시간) 에릭 슈미트 구글회장이 지난 18일 미국엔터프라이즈학회 주최행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날 ‘파괴자:낙관론을 위한 기술과 사례’라는 제하의 토론회에서 “인터넷과 연결되는 안경(eyewear)은 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여기에 매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 1월 자사의 글래스 판매와 익스플로러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를 자사의 비밀연구소인 X랩에서 독자 사업부로 옮겼다.

아이비 로스는 글래스팀의 책임을 맡고 있지만 아이팟의 아버지이자 구글을 인수한 홈네트워크 자회사 네스트의 토니 파델에게 이 프로젝트 전략을 맡기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구글이 글래스를 버릴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하지만 슈미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글래스프로젝트는 파델의 관할아래 “사용자들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래스는 구글에 있어 매우 크고 매우 기본적인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익스플로러 프로그램을 끝냈다. 언론은 이를 우리가 전체 프로젝트를 버리는 것으로 보았다.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구글은 위협을 감수하려 하고 있고 우리가 글래스사업을 조정해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Photo Image

그는 “구글글래스는 구글의 자율주행차처럼 장기프로젝트”라면서 “글래스를 포기한다는 것은 마치 자율주행차가 지금 나를 태우고 운행하지 못한다 해서 실망스럽다고 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프로젝트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구글 글래스는 착용자가 안경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본인 모르게 사진을 찍어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비난받아 왔다.

하지만 구글은 잠재적 거대시장인 웨어러블컴퓨팅기기에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웨어러블컴퓨팅기기 출하량은 오는 2018년까지 연간 78%씩 성장해 1억1천2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IDC는 이 시점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19억대로 보았다.

구글글래스처럼 가장 복잡한 웨어러블 기기는 자체적으로 인터넷접속을 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연계되지 않은 채 별개로 작동한다. IDC는 이런 기기는 사용자를 위한 가치제안(value proposition)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쉽사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올 초 구글이 더 값싸고 긴 배터리 수명, 향상된 소리품질과,디스플레이를 갖는 또다른 버전의 글래스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구글은 보다 친근한 형태의 단말기로 만들어 글래스에 대한 반감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의 글래스버전과는 달리 새버전 프로젝트는 은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