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BIT 2015]세계 ICT 업계의 현재와 미래, 세빗(CeBIT) 2015에서 만나다

1990년대 등장한 인터넷은 첫 정보기술(IT) 붐을 일으켰다. 세계인은 시간·장소와 상관없이 인터넷 세상에서 하나가 됐다. 업계는 세계 각지 정보를 공유·활용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제 정보통신기술(ICT)은 연결성(Connectivity)에 주목한다. 이전까지 IT는 산업 효율을 높이는 도구에 불과했다. ICT는 사람뿐만 아니라 산업 간 벽을 허물고 연결해 세상을 재창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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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B2B ICT 박람회 ‘하노버 정보통신전시회(CeBIT, 세빗) 2015’에선 ICT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사진은 15일(현지 시각) 세빗 2015 개막식.

‘하노버 정보통신전시회(CeBIT·이하 세빗) 2015’ 주제는 이를 개념화한 ‘디!코노미(D!conomy, 디지털+이코노미)’다. 업계는 정보화 과정에서의 부작용을 해결하고 보다 더 살기 편한 세계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연결된 세상은 위험하다

모든 게 연결되면서 개인 및 산업은 고유의 것을 침해당할 가능성이 커졌다. ICT업계가 사이버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주목하는 이유다. 기업은 B2C·B2B 할 것 없이 저마다 보안성을 강화한 신제품·신기술을 선보였다. 보안 솔루션 업체 부스도 기업고객으로 붐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15일(현지시각) 기조연설에서 “유럽은 정책적 변화로 보안을 개선해야 한다”며 사이버 보안을 강조했다.

IBM은 광범위한 보안 솔루션을 갖춰 어떤 고객사든 사로잡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화웨이, 인텔 등 글로벌 기업이 대거 들어선 전시관 2홀에서도 IBM 보안 부문에 가장 많은 바이어가 몰렸다.

현지 IBM 관계자는 “정책상 고객사가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에 있는 업체와 협력해 맞춤형 보안 솔루션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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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B2B ICT 박람회 ‘하노버 정보통신전시회(CeBIT, 세빗) 2015’에선 ICT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15일(현지 시각) 하노버 콩그레스센터가 세빗 2015 개막식이 열리기 전 대기인파로 붐비고 있다.

삼성전자 유럽법인도 삼성전자 보안제품 등을 출시했다. B2B 사업을 모아 신규 브랜드 ‘삼성 비즈니스’를 내세웠다. 자사 보안 플랫폼 ‘녹스(KNOX)’가 가장 큰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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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노버 정보통신전시회(CeBIT, 세빗) 2015’의 테마는‘디!코노미(D!conomy, 디지털+이코노미)’다. 각 업계는 이번 세빗에서 이 과정에서의 부작용을 해결하고 보다 더 살기 편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각자의 방안을 제시했다.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는 사이버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앞세우며 B2B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진은 녹스 인형이 보안 요원들과 함께 삼성전자 부스를 돌고 있는 모습.

◇ICT의 미래, 세상은 모두 연결된다

미래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향한 업계 발걸음도 바쁘다.

눈에 띄는 것은 주최국 독일이 내세운 ‘제조업+IoT’다. 산업용 로봇으로 공장 내 모든 과정을 자동화 및 지능화한 ‘스마트 팩토리’가 대표적이다. 각 기기(M2M)를 IoT로 이어 재고부터 제품 생산 등 제조업 전반을 기계가 스스로 하게 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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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노버 정보통신전시회(CeBIT, 세빗) 2015’의 테마는‘디!코노미(D!conomy, 디지털+이코노미)’다. IT업계의 떠오르는 별들이 모인 전시관 ‘코드엔(Code-N)’에서 독일 GFT이노베이션의 산업용 로봇 ‘로보찹(ROBOCHOP)’ 4대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든 맞춤형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이고 있다.

IT업계 떠오르는 별들이 모인 전시관 ‘코드엔(Code-N)’에서는 독일 GFT이노베이션의 산업용 로봇 ‘로보찹(ROBOCHOP)’ 넉 대가 맞춤형 제품을 직접 만들어 보였다. 이 로봇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조작된다. 회사 소속 개발자 클레멘스 바이스하르와 리드 크람이 개발해 지난 2010년 런던 디자인페스티벌에서 이목을 끌었던 설비다.

농업 및 환경과 접목도 다각도로 이뤄졌다. SAP는 기존 농업에 IoT를 결합한 ‘디지털 파밍(Farming)’을 선보였다. 환경적 요인을 실시간으로 추적 및 반영해 작물 성장 정도를 파악한다. 작물이 가장 빠르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적화된 환경과 공법을 주인에게 소개한다.

알로이스(Alois)는 마이크로소프트(MS) 기술에 기반을 둔 ‘스마트 워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물 사용량과 온도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이를 간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이를테면 호텔에서 실제로 뜨거운 물이 얼마나 필요한지 감안해 물 온도를 조절, 에너지를 아끼는 식이다.

자동차 업계는 이미 IoT와 연결됐다. 운전석·백미러 등 운전자가 좌석 정보를 미리 저장해서 차량에 반영한다. 지금까진 운전자가 바뀔 때마다 하나하나 조절해야 했다. 추운 겨울 차량 안 온도를 높이려 시동을 걸어놓고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일도 사라졌다.

스웨덴 차량용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 텔레노어커넥시온(Telenor Connexion)은 이 분야 강자로, 노르웨이 자동차 시장에 이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최고 속도나 현지 주차 상황까지 감안한 주행시간, 엔진가동 현황 등 각종 정보를 앱으로 제공한다. 향후 독일 자동차 업계와 손잡을 예정이다.

하노버(독일)=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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