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알맹이가 없었다···스마트워치 시장 혼전 예상

오는 4월 10일부터 예약판매와 애플 매장 프리뷰 행사 진행

‘가장 개인적 도구’라는 시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 ‘고급화’ 이미지를 덧씌우는 게 애플이 강조한 애플워치의 전략이었다. 하지만 일반 스마트워치와 비교해 혁신적이 내용이 전혀 없어 혁신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왔다. 4월 이후 다른 스마트워치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애플은 9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바부에나 센터에서 애플워치와 맥북 신제품,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세계에서 수천여 취재진이 몰려 애플워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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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는 이미 공개된 대로 애플워치 스포츠, 애플워치, 애플워치 에디션 등 3종류로 제작됐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각각 38㎜와 42㎜로 각각 두 가지 색상과 다양한 손목 밴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애플워치 스포츠가 디스플레이 크기별로 각각 349달러(약 39만원)와 399달러(약 44만원)다. 애플워치 38㎜는 549달러(약 61만원)~1049달러(약 120만원), 애플워치 42㎜는 여기에 각각 50달러씩을 더한 액수다. 손목밴드별로 가격이 달라진다.

18K 금을 사용한 애플워치 에디션은 한정판으로 판매되며 38㎜가 1만달러(약 1100만원)~1만7000달러(약 1900만원), 42㎜가 1만2000달러(약 1300만원)~1만5000달러(약 1700만원)로 책정됐다.

오는 4월10일부터 예약판매와 애플 매장 프리뷰 행사를 진행한다. 실제 판매는 4월24일부터다. 1차 출시국에는 호주, 캐나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중국 등이 포함됐으며 한국은 제외됐다.

배터리 용량은 일반적인 사용일 경우 18시간이다. 오늘부터 다운로드가 시작된 iOS8.2에 등록된 애플워치 앱을 통해 애플워치 사용법을 제공받고 애플워치 구매를 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워치를 소개하면서 “가장 개인적인 장비”를 강조했다. 시계는 항상 차고 다니며 곁에 있는 제품으로 개인을 표현하는 물건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개인 소비자의 서로 다른 취향을 위해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쿡 CEO는 “애플워치는 표준 시각에 50밀리초 단위로 동기화되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으로 시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다”며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사람과 연결, 소통하기 위한 놀라운 도구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행사 내내 애플페이 등 애플워치의 다양한 스마트 기능과 통신 기능을 소개했다. 피트니스 기능을 소개하며 ‘놀라운 피트니스 트래커’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개발자들이 개발한 수천 개의 편리한 앱을 소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외신과 네티즌 반응은 냉랭했다. 최근 나온 다른 스마트워치와 비교해 별다른 차이점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오히려 적잖은 가격은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지적이다.

애플은 이날 발표 시작 전 중국과 항저우에 최근 오픈한 애플 스토어 영상을 내보냈다. 중국에서 최근 6주간 6개 신규 애플스토어가 개장했고 내년까지 40개 매장을 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챗 연동 시연도 보였다. 지나치게 중국 소비자를 인식한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는 애플이 스마트워치의 ‘고급화’라는 전략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스마트워치와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4월 이후 스마트워치 시장은 앞을 분간하기 어려워졌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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