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사이버 분야에서 대립각을 줄이고 새로운 협력관계를 정립하겠다는 것이다.
차이나데일리 등 외신은 왕이 중국 외무부장이 전국인민대회를 마친 후 미국과 함께 새 협력모델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밝혔다고 9일 보도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과 미국이란 큰 국가의 의견 충돌은 현미경이 아니라 망원경으로 보듯 미래를 내다봐야한다”며 “이런 의견 불일치는 우리가 새로운 협력을 구축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새로운 관계 마련의 배경으로 전후 70년이라는 역사도 강조했다. 왕이 부장은 “전후 70년이 지나며 국제적인 틀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낡은 방식이나 오래된 생각은 버리고 쇄신과 개선을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중국이 미국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육로와 해로의 두 가지 실크로드 구상안 등으로 주변국 관계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왕이 부장은 국제 사회의 경계감을 의식한 듯 “기존 질서를 뒤집거나 다른 질서를 구축하는 것은 아니다”며 “최소한 미국과 충돌하지 않고 윈윈관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오는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도 발표했다. 시 주석은 UN 창설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이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왕이 부장은 “두 나라 정상이 만나 생산적 논의를 갖고 우리가 구축하고자 하는 새 협력모델에 추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