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협회 설명회···대체 원료 소재개발에 정부 예산지원 해야
화장품 원료 수입을 대체하는 소재와 연구개발에 정부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나고야의정서 발효 대응방안으로 화장품 업계의 국산 화장품 원료 개발과 이용을 지원하는 국내 생물종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제시됐다. 대한화장품협회(회장 서경배)는 ‘나고야의정서 업계 인식 제고를 위한 설명회’를 2월 2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중연회실에서 열어 나고야의정서 내용을 설명하고 발효 이후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환경부 후원으로 열린 이날 설명회에서 화장품협회 김경옥 차장은 나고야의정서 발효가 국내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소개하고 대응방안을 설명했다. 김경옥 차장에 따르면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면 국내 유전자원의 주권 강화와 함께 제주도 등 토종 식물자원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이 촉진되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화장품 원료업의 부담증가에 따른 원료비 상승이 우려된다. 특히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된 국가의 유전자원을 이용해 화장품을 제조판매할 경우 이익일부를 제공국가와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이용국가에서는 원가상승과 해외 식물 자원 접근 제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화장품 사용 원료 중 해외 유전자원 이용 현황 파악도 중요하다. 수입되는 화장품 원료 중 나고야 의정서 발효에 따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원료에 대한 수입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화장품 원료 수입시 대부분 해외 원료회사를 통한 원료 수입, 1차 또는 2차 가공된 원료를 수입해 완제품에 이용하기 때문에 원재료(해외 유전자원) 원산지를 파악하기가 곤란한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 유전자원 접근과 활용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유전자원 제공국 등과의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
김경옥 과장은 "대응방안으로 국내 자생생물을 이용해 수입 화장품 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는데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업계가 원활히 국산 원료를 개발하고 이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국내 생물종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장품협회는 나고야의정서 발효 이후 화장품 업계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환경조성 차원에서 화장품 원료사용 실태와 함께 나고야의정서 관련 추가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환경부 후원으로 열린 이날 설명회에서는 이밖에 분야별 전문가들이 나와 나고야의정서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발표내용과 연자는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국립생물자원관 이병희 연구관)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 사례(숭실대학교 오선영 교수) 등이다.
최상숙 화장품협회 교육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나고야의정서는 지구 생물자원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유전자원 이용기업과 원산지 국가가 이익을 공유한다는 취지로 세계 50개국이 참여하고 2014년 10월 발효된 국제 협약”이라며 “앞으로 수입 화장품 원료는 유전자원 제공국가에 사전통보하고 유전자원 이용에 따른 이익공유 관련 내용을 사전에 원산지 국가와 합의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정부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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