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it)! 피플] 라이언 프리어 뉴질랜드 무역·산업 진흥청 상무참사관

“한국은 세계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있는 국가입니다. 이번 한·뉴질랜드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양국은 더 가까워졌습니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지난 2006년 FTA 논의를 시작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3년 후인 2013년 협상을 재개했다. 작년 11월, 결국 5년 5개월 만에 손을 잡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수입액 기준 48.3%, 뉴질랜드는 92% 시장의 관세를 FTA 발효 즉시 철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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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프라이 뉴질랜드 무역·산업 진흥청 상무참사관

뉴질랜드는 지난해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4000달러를 넘어 우리나라의 갑절 정도다. 기계류, 자동차, 전기제품 등 공산품 상당수를 외국에서 들여온다. 이번 FTA로 우리 수출품 중에서는 세탁기 관세가 즉각 폐지되고 냉장고 관세는 3년 뒤 사라진다.

라이언 프리어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 상무참사관은 FTA 체결로 무역장벽이 사라져 양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ICT산업에 있어선 양국 기업 간 협업이 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ICT 디즈니랜드’인 한국시장은 뉴질랜드 IT업계에는 기회인 동시에 도전이고, 장기적으로는 뉴질랜드 IT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이 제조업 등 하드웨어에 기반을 둔 ICT 강국이라면 뉴질랜드는 소프트웨어 역량에 바탕을 둬 출발해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여럿 있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는 사업전략 수립 등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이 잘 갖춰져 있고 한국과 비슷하게 내수 시장이 좁아 해외 시장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뉴질랜드 산업계를 대표해 그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자국 IT산업의 장기적 발전이다. 그는 “뉴질랜드 ICT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기술력을 높이는 게 우리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기업간 협업은 물론이고 IT업계의 한국 엔지니어들을 데려와 자국 산업의 기술 역량을 늘리는 것도 그가 꿈꾸는 미래다. 라이언 프리어 상무참사관은 “장기적인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뛰어난 인재가 필수적이며 특히 IT 분야는 실력과 경험을 갖춘 고학력자들이 있어야 한다”며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 출신 IT전문가들이 은퇴 후 뉴질랜드를 찾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뉴질랜드 무역·산업진흥청은 지난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벤처 창업 지원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관련 프로그램은 곧 시행될 전망이다.

뉴질랜드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국가로 손꼽히기도 한다. 기업 문화상 업무와 개인 생활의 비중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고 다문화 국가라 소수자에 대한 차별도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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