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 시대, `애프터 마켓` 제품 시장도 기대감 상승

차기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무선충전 기능 탑재가 확대되면서 관련 ‘애프터 마켓’ 제품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충전패드와 케이스뿐만이 아니라 테이블과 자동차용품, 가구, 가전 등 다양한 이종 분야와 융·복합된 제품이 무선충전 시대가 도래하면서 시장의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는 특히 무선충전 수신부(Rx)모듈보다 송신부(Tx)모듈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무선충전 수신부는 완제품 제조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부 업체로 기회가 국한되지만 송신부(Tx)모듈은 소비자의 다양한 이용 형태와 인프라 구축 과정에 따른 수요 증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스마트폰 번들 탑재가 예상되는 수신부와 달리 무선충전 송신 패드는 여러 참여자들의 시장진입과 경쟁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른 가격 하락과 제품 다양화로 수요증가에 따른 시장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대기업 부품 제조 계열사는 물론이고 한림포스텍, 코마테크 등 중소기업들도 다양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CES에서 메탈케이스 스마트폰에 사용 가능한 자기공진방식 무선충전 솔루션과 무선충전기가 내장된 테이블 등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직접 테이블을 제조하고 판매하기보다 융합 솔루션을 제시하고 관련 업계와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테이블에 무선충전 송신 모듈을 내장한 형태는 현재 가장 유망한 제품군 중 하나다. 무선충전표준화 단체 중 하나인 PMA는 스타벅스와 손잡고 일부 매장에 무선충전 테이블을 설치했다.

코마테크도 가구업체 몇 곳과 무선충전을 내장한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무선충전 기능을 기본 탑재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의 확산에 맞춰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용 액세서리 업체에도 송신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차량용 룸미러형, 스탠드형 무선충전기 생산에 사용된다.

차량용품 역시 무선충전기와의 융합이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좁은 운전석 내에서 걸리적 거리는 선 없이 간편히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가 자체 개발한 순정 스마트폰 무선충전기도 출시될 전망이다.

한림포스텍은 지난해 차량 컵홀더형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특허를 등록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기획 중인 이 회사는 무선충전 시장에 몇 년 앞서 선제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시장개화가 늦어지면 큰 성과를 내진 못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로 충전 효율성을 끌어올렸으며 다수의 원천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무선충전 애프터 마켓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저가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 업체 경계론도 제기됐다. 무선충전을 구현하는 기술 자체는 어려울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한 무선충전 관련 업체 임원은 “중국 업체들이 낮은 단가를 앞세워 밀고 들어오면 배겨낼 수가 없다”며 “단순 충전패드 등의 제품보다는 아이디어를 앞세운 다양한 융·복합 제품과 급속충전, 안전성 등 기능적 차별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