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선택과 집중'…이미지 센서에 집중 투자

소니가 다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했다. 호조를 보이는 이미지센서에 집중 투자하고 강점이 없는 사업은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닛케이신문은 소니가 이미지센서 생산설비 확대에 약 1050억엔(1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보도했다. 전체 시장 점유율 40%인 업계 선두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적층형 CMOS 이미지 센서를 내년까지 월 7만5000장(300mm 웨이퍼 환산치)까지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350억엔 투자에 이어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기존 예상보다 앞당겨 증산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는 시장 경쟁력이 증명된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사업을 더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미지센서는 이미 자사 스마트폰뿐 아니라 중국 샤오미 등으로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향후 웨어러블 기기, 의료 및 자동차 분야에서도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결정에는 엔저 환경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내 공장에서 생산해 해외에 수출하는 만큼 경쟁과 수익 면에서 엔화 약세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는 부진한 분야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회사는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용 시스템 고밀도집적회로(LSI) 생산 거점인 일본 오이타 기술센터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016년 3월 말 문을 닫으며 약 220명의 직원은 이미지센서 생산 거점 등으로 재배치된다. PS3용 시스템 LSI는 소니의 다른 반도체 생산 거점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온라인 게임부문 계열사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SOE)’의 매각도 발표했다. 회사는 미국 사모펀드 컬럼비아 노바가 인수해 ‘데이브레이크 게임컴퍼니’로 독립 게임 개발업체로 활동하게 된다.

소니는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 재건에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이번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약 2000억엔(약 1조900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도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감원 등 구조조정 중이다. 반면 이미지센서 등이 포함된 디바이스 사업은 호조로 오는 2017년 매출 전망이 1조5000억원(약 14조원) 규모다. 이번 회계연도보다 최대 69%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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