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지능형 CCTV 시장 꿈틀

단순 영상 촬영을 넘어 소리를 듣고 상황을 인식하는 똑똑한 CCTV가 아동학대와 산업현장 안전사고 예방 기술로 떠올랐다.

정부는 23일 최근 논란이 된 보육시설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모든 어린이집에 CCTV 설치 의무화를 발표했다. 국회는 오는 3월부터 전국 모든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말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현장에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이 사망했다. 이 달 초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도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산업현장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이 같은 사고 예방은 기존 CCTV가 아닌 지능형 CCTV가 주효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존 CCTV는 설치된 특정 지역 영상을 수집하는데 한정됐다. 촬영되는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돼 인권침해 논란이 있다.

지능형 CCTV는 영상에서 사람이나 차량 등 감시 대상을 인식하고 행동 패턴을 분석해 폭력이나 화재 등 이상 상황 발생 여부를 탐지한다. 모든 상황을 지속적으로 녹화하는 대신 이상 행위가 감지된 부분만 선택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기존 CCTV는 사건 발생 후 증거를 찾는 수단이지만 지능형 CCTV는 사고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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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스테크놀러지 지능형 CCTV는 아동학대와 폭력 등 이상 행동을 탐지한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울거나 학대 등 상황이 발생하면 CCTV가 감지한 후 바로 원격 관제센터에 알림을 보낼 수 있다. 위험한 산업현장에선 작업자가 쓰러진 후 설정된 시간 이상 움직임이 없으면 상황을 감지한다. 작업자가 정해진 속도 이상으로 달기기를 하거나 안전보호구와 내화학복 등을 착용하지 않으면 바로 경고를 보낼 수 있다.

배영훈 아이브스테크놀러지 대표는 “이제 똑똑한 CCTV는 현장에 설치된 전용 음원감지기 센서로 음원과 진동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다”며 “비명을 지르거나 우는 소리, 차량 충돌, 폭발음 등 이상 음원을 골라 탐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상한 소리가 난 방향으로 카메라를 이동해 집중 관제한다”며 “이상 상황을 인식해 사고 예방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권침해 논란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원은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3차원 영상분석 솔루션 ‘에스원 SVMS’를 개발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3D 복합 영상분석 기술로 6종의 이상상황과 행동을 감지한다”며 “기존 CCTV가 사후 증거를 찾는 방식의 대처였다면 지능형 CCTV는 사전예방이 가능한 안전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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