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018년까지 생산능력 확대, 스마트카·친환경차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연 평균 20조원에 달하는 그룹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대규모 투자로 ‘포스트 800만대 시대’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시설 및 생산능력 확대에 49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31조6000억원 등 총 80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연 평균 투자금액은 20조2000억원으로, 기존 최고 투자 금액인 2014년 14조9000억원보다도 35% 이상 많다.
투자액의 85%가 넘는 68조9000억원이 자동차 부문에 집중된다. 우선 중국, 멕시코 등 성장 시장에 공장을 신설해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국내에는 주요 생산 거점에서 엔진·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생산 능력을 늘리고, 차세대 파워트레인 R&D와 시설 투자를 단행한다.
또 차세대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AVN) 플랫폼, 미래형 시트, 경량 소재 등 신기술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에는 총 11조원이 투자된다.
R&D 부문에서는 스마트카·친환경차 등 미래형 자동차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한다. 2018년까지 11조3000억원을 투입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전기차 전용 모델, 수소연료전지차 신규 모델을 개발한다. 해외 성장시장 대응을 위해 현지 전용차 개발도 추진한다.
스마트카 분야에는 총 2조원을 투입해 자율주행과 차량 IT를 향상시키고, 차량용 반도체와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내에 환경차 시험동을 신축하고, 전자연구동을 증축한다. 부품 계열사에는 디스플레이 공장, 전자제어연구센터를 신규 건설한다. R&D를 이끌 전문인력은 친환경·스마트카 부문 3251명을 포함해 7345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4년간 총 투자액의 76%인 61조2000억원이 국내에서 집행돼 산업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18년까지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해 생산능력, 품질 경쟁력, 기술력, 브랜드 가치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업계를 선도하는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며 “투자 대부분을 국내에 집중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현대자동차그룹 2015~2018년 국내외 투자 금액(단위:조원) / 자료:현대차그룹>
<[표]현대자동차그룹 친환경·스마트카 개발 주요 프로젝트(단위:조원) / 자료:현대차그룹>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