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습관이 운명을 결정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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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조심하라, 생각은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말은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행동은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습관은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인격은 운명이 된다.’

‘빈자의 성녀’로 추앙받았던 ‘테레사 수녀’가 우리들에게 남긴 말이다.

즉, 한 사람의 생각이 말과 행동으로 옮겨져 습관이 되고, 바로 이 습관이 한 사람의 인격이 되기도 하고, 또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짓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습관’이다.

몇 해 전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가 매일 행하는 행동들의 약 40%가 특별한 의사결정의 결과가 아닌 ‘습관’의 결과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 일상에서 습관이 지배하는 부분이 많다.

습관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습관이 형성되는 까닭을 우리 뇌가 활동을 절약할 방법을 끊임없이 찾기 때문이며, 우리 뇌에서 3단계의 고리(신호-반복-보상)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우리 몸의 컴퓨터라 할 수 있는 뇌에 어떠한 외부 자극도 주지 않은 채 가만히 내버려두면 이 반복적이고도 기계적인 3단계의 고리를 형성하게 되고, 곧 뇌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거의 모든 일을 무차별적으로 우리의 습관으로 바꾸려 들 것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마치 종이나 코트가 한번 구겨지거나 접히면 항상 똑같은 곳이 접히고, 물도 한번 난 물길을 따라 흐르듯이 말이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미처 잠에서 덜 깬 채 별 생각없이 집어드는 치약도 사실은 이러한 습관이 만들어낸 산물 가운데 하나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치약은 7%의 미국인들만이 사용했다고 하니 이 치약 하나가 오늘날 양치질을 전 세계인의 습관으로 만들어버린 것을 보면 이 습관의 강력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양치질이 전 세계인의 습관이 돼버린 것처럼 결국 습관은 본래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길들여지는 것이다.

습관이 우리 마음에 뿌리내린다고 해서 꼭 운명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어떤 습관을 길들이느냐에 따라 우리의 운명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습관 바꾸기가 생각처럼,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님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미국의 신학자 트라이언 에드워즈는 “어떤 행동이든 자주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힘을 얻는다. 습관은 처음에는 약한 거미줄 같지만 그대로 두면 우리를 꼼짝 못하게 묶는 쇠사슬이 된다”며 습관의 무서움을 이야기한 바 있다.

‘을미년’ 새해, 그동안 나에게만 있는 좋지 못한 습관을 한번 찾아보아야겠다. 그리고 내 삶을 꼼짝 못하게 묶는 쇠사슬과 같은 나쁜 습관이 생긴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먼저 자신에게 솔직하게 물어보자. 또 그것이 왜 나에게 길들여졌는지 살펴보자.

그리하여 새해부터는 나에게만 있는 나쁜 습관들을 바꾸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그리고 그 습관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은 후엔 결심하고 실천하자. 바로 습관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가만히, 또 그대로 내버려 둘 수만은 없기에….

강은희 국회의원(새누리당) coevol7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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