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담은 데이터바, 새해 보급 원년 맞는다

유통기한 정보를 담은 차세대 바코드 ‘데이터바(DataBar)’가 새해 유통 매장 보급 원년을 맞는다. 수년간 시범 사업 추진을 가로막았던 관련 특허 소송이 최근 마무리됐고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유통매장들의 초기 단계 시범 사업도 가시화했다. 이에 따라 새해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유통점포를 중심으로 데이터바 도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원장 김경종)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해 군 복지단, 롯데마트 등과 데이터바 보급을 위한 시범 서비스를 추진한 데 이어 새해 데이터바 보급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홍보 활동 등에 착수한다.

‘데이터바’는 기존 13자리 상품 식별 바코드에 유통기한 정보를 담은 5자리 바코드를 추가한 것으로 미리 글로벌스탠다드(GS)1의 표준에 맞춰 프로그래밍된 판매시점관리(POS) 단말기가 이를 인식,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 판매를 원천 차단한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에 대해서는 남은 날짜에 따라 차등 할인 판매도 이루어진다.

진흥원은 당초 지난 2011년경부터 시범사업을 펼칠 계획이었으나 관련 특허 보유를 주장하는 개인기업과 최근까지 특허 소송전을 치르느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정상익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 국제표준팀장은 “데이터바는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식품 안전을 담보하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온 신선식품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고 식품제조업체는 식품 폐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내부적인 보급의 장벽이었던 특허 소송전이 최근 진흥원 승소로 끝나 새해부터 보급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국방부 국군복지단, 롯데마트가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 중이거나 테스트를 진행했다. 시범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은 신선식품 생산라인에서 바코드를 인쇄하기보다 매장 포장용 제품 등에 데이터바가 인쇄된 라벨을 출력, 부착하는 형태 위주다.

국군복지단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전국 200여개 군PX에서 즉석섭취식품 13개 품목을 대상으로 데이터바를 부착한 식품의 시범 판매에 들어갔다. 군 복지단 관계자는 “운영 형태는 바코드가 인쇄된 라벨을 부착하는 형태”라며 “지난 7월부터는 적용 PX를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육류 등 매장에서 포장하는 일부 품목에 데이터바 라벨을 출력, 부착 판매하는 시범 테스트를 진행했고 본격 도입은 검토 중이다.

유통 업계에서는 데이터바 보급 확대의 관건은 신선식품 생산 제조업체가 부담해야 할 인쇄기 등 추가 설비 투자 부담이라고 내다봤다. 진흥원 관계자는 “생산제조업체들의 인쇄기 등 설비 투자비보다 유통기한 관리 체계 미흡으로 인한 식품 폐기 비용이 더 클 수 있다”며 “새해에는 생산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장점들을 적극 알려 데이터바 보급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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