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백화점,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으로 `불황 타개`

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으로 불황 속에도 고객 유치 열기가 뜨겁다. 유통 매장이 단순 종합 쇼핑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지역 특성을 고려한 밀착형 서비스 제공과 틈새 상품 구색으로 고객 몰이 성공 사례를 속속 쓰고 있다.

30일 홈플러스·디큐브시티·AK플라자·이랜드복합관 등 유통 매장들은 최근 점포 주변 환경에 맞는 문화센터 및 특화공간 운영 등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대폭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1월 세종시 어진동에 문을 연 세종점 내 문화센터에 최근 약 7500여명의 고객이 접수, 고객 수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부종합청사 인근에 문화 시설이 부족해 청사 근무 공무원과 가족들의 문화 소비에 대한 요구가 매우 강했다”며 “세종점 문화센터 접수 첫날 이례적으로 3000명이 몰렸고, 문화센터 접수고객 수 부동의 1위인 대구 성서점 8000명에 이어 전국 2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홈플러스는 내달에는 세종점 인근 공무원 등 고학력 소비자를 고려해 전자칠판 등 대규모 투자비가 투입된 양방향 ‘스마트교실’ 강좌를 첫 개설하는 등 문화센터를 통한 고객 유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신도림역 디큐브백화점은 주고객인 인근 소형, 신축 아파트 거주 30대 젊은 부부층을 위한 유아동 맞춤형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어 일평균 입점객이 지난해보다 12% 증가했다. 백화점 4층 ‘뽀로로파크’가 꾸준히 고객을 인기를 끌면서 2014년 1월부터 11월까지 유아동 상품군 매출만 지난해 동기대비 32%나 늘었다. 최근에는 유모차 전용 엘리베이터와 유아 쉼터까지 마련했다.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AK플라자는 지난 2012년 문을 연 AK플라자 원주점의 매출이 백화점 업계 불황에도 최근 매월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AK플라자 원주점은 강원도내 유일한 백화점으로 인근 치악산 관광객 등을 겨냥해 ‘아웃도어’ 매장 마케팅을 적극 강화한 것이 신장세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전국 20여곳에서 운영하는 ‘복합관’도 지역 소비 성향을 철저히 분석한 특화 공간으로 인기 몰이 중이다. 20, 30대 젊은층의 집결지인 홍대역 인근 ‘홍대 복합관’은 ‘외식복합관’과 SPA(제조·유통 일괄형)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 젊은 고객들이 몰리면서 최근 입점한 신발 브랜드 ‘슈펜’이 월 매출 8억원, 월 판매 신발 수 최고치 기록을 수립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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