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늦어도 새해 1분기에는 바닥친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전자 2015년 예상실적

삼성전자 실적이 늦어도 새해 1분기에는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됐다.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하지만 무선사업부는 국내외 여건이 여의치 않아 새해 영업이익은 올해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전자신문이 교보·대신·동부·미래에셋·삼성·하이투자·IBK·KB·KTB·NH투자증권 등 주요 10개 증권사 삼성전자 담당 애널리스트(연구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새해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낸 곳이 7곳이었으며 나머지 3곳도 ‘올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응답은 한 곳도 없었다. 구체적인 영업이익 규모로는 10개사 모두 ‘20조~24조원’으로 예상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측치로 24조5680억원을 제시했다. 새해 실적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무선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이익 감소’를 예상했다.

새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5000만~3억8000만대를 전망하는 의견이 40%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증권사도 각각 ‘3억~3억3000만대’(30%)와 ‘3억3000만~3억5000만대’(30%)로 모두 3억대 이상 판매를 내다봤다. 삼성전자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대 초반대로 예측된다.

저가 스마트폰 비중은 절반 이상의 증권사가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기대보다 크지 않았다.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기업과의 경쟁력 수준에 대해 응답자의 57.1%가 ‘경쟁력이 비슷해 점유율과 수익 확대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고 봤으며, ‘경쟁력이 떨어져 오히려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 미칠 것’이라는 답변도 28.6%에 달했다. ‘중국업체보다 경쟁력이 뛰어나 점유율과 수익 모두 늘어난다’고 답한 곳은 14.3%(1곳)에 불과했다.

TV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의 경쟁력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의견을 낸 8곳 증권사 가운데 절반은 ‘기술 격차가 커 영향이 미미하다’고 봤지만 나머지 절반은 ‘격차가 줄어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스마트홈 사업의 실적 가시화 시점은 2016년, 2017년 이후가 각각 30%와 40%였으며 ‘내년’이란 답변은 없었다. 나머지 답변은 ‘수익성 담보가 힘들다’(10%)와 ‘모르겠다’(20%)였다. 지난해 스마트홈과 모바일 부문에서 대대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에 대해 80%가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20%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없어 삼성의 M&A에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 증가와 중국 TV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새해 삼성전자는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부분은 IM부문으로 이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문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 선도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IT 제품군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삼성전자 실적 바닥 시점은(단위:%)>

【표】삼성전자 실적 바닥 시점은(단위:%)

<【표】삼성전자 내년 스마트폰 판매 예상규모 (단위:%)>

【표】삼성전자 내년 스마트폰 판매 예상규모 (단위:%)

김준배·정진욱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