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홈쇼핑 업계, 돌파구는 모바일?

[이버즈-황민교 기자]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했던 TV홈쇼핑이 주춤하고 있다. 업체들은 저마다 모바일 채널로 침체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경우 인터넷 쇼핑몰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발표된 홈쇼핑 선두권 3사(CJ오쇼핑, GS샵, 현대홈쇼핑)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과거에 비해 그 기세가 꺾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장 CJ오쇼핑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며 고전하고 있다. 매출액은 1.1%, 영업이익과 단기순이익은 각각 16.2%, 25.5% 큰 폭으로 하락했다. GS샵 역시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매출액만 6.9% 상승하고 영업이익 22.3%, 당기순이익 26.6%가 감소했다. 경쟁사 대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홈쇼핑조차 영업이익은 4.4%, 당기순이익은 3.9% 줄어든 모습이다.

Photo Image

이에 대해 홈쇼핑 업계는 내년부터는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TV홈쇼핑의 황금기는 저물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모바일 대응속도가 빨랐던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여기에 개인 쇼핑몰까지 더하면 홈쇼핑은 현상 유지하기도 버겁다는 의견이다.

지난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7 홈쇼핑 정책토론회에서 황근 선문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TV홈쇼핑은 이제 모바일로 그 자리를 옮겨가고 있으며 다른 인터넷 쇼핑몰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장 TV 매스미디어 광고가 인터넷 맞춤형 광고 쪽으로 옮겨가고 있고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될 텐데, 이제 TV를 가지고 뭘 더 하겠다는 게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추세에 알맞은 다른 수익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2015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 결과 역시 인터넷 쇼핑몰은 14.3%의 성장률이 예측되는 반면 홈쇼핑의 성장률은 3.2%에 그쳤다.

이에 홈쇼핑 업체들도 모바일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CJ오쇼핑은 TV 채널과의 제품 단일화, T커머스 사업 중단 등 모바일 채널 전략 수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GS샵은 아예 전 사업을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하는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최소한의 터치로 상품 구매를 완료할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개선했다.

홈쇼핑에서는 TV 부문과 모바일부문의 판매수수료를 구분해 책정하는 등 아예 별도의 채널로 인지하기 때문에 사실상 신생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결국, 기존 인터넷쇼핑몰의 `모바일 쇼핑 강화`에 홈쇼핑 등의 오프라인 유통기업까지 뛰어들며 바야흐로 모바일 춘추전국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후 유통업계의 핵심은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옴니채널` 전략으로, 다양한 채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달려있다"며 "홈쇼핑사는 방송이라는 강점에 의존하기보다는 상품 발굴 및 기획력 등의 기본 역량을 키워야 산업을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민교 기자 min.h@ebuzz.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