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업계, 3차원 낸드 플래시에 눈독…3차원 낸드 적용 준비

스토리지 업계가 반도체 기업들의 3차원 낸드 플래시 양산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최근 보급에 탄력이 붙은 플래시 스토리지를 한단계 ‘점프 업’ 시킬 요인으로 주목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토리지 시장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중심에서 낸드 플래시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데이터 처리에서 낸드 플래시가 강점을 보이면서 낸드를 적용한 스토리지 판매가 늘고 있다.

실제로 시장 조사 업체인 IDC에 따르면 국내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 시장은 1599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18.8%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스토리지 시장의 절반을 넘어선 54.4%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의 낸드 플래시 기반 스토리지는 HDD 제품 대비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플래시 스토리지의 가격은 현재 1GB당 7~8달러로, HDD 제품과 비교해 두세 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스토리지 업체들은 3차원 낸드 플래시가 이 같은 가격대를 크게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차원 낸드 플래시는 평면이었던 반도체 셀 구조를 수직으로 늘려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양을 늘린 제품이다. 아파트처럼 같은 평면에 수직적으로 공간을 늘려 저장 용량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용량 대비 가격이 개선되기 때문에 플래시 스토리지 단가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스토리지 업계는 3차원 낸드를 활용하게 되면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토리지 업계 관심의 대상은 삼성전자의 행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3차원 낸드 플래시를 선보인 데 이어 데이터 저장 효율을 높인 트리플레벨셀(TLC) 기술까지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TLC는 하나의 셀에 들어가는 데이터의 종류가 싱글레벨셀(SLC)에 비해 8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또 화성 반도체 공장에 이어 중국 시안에서 본격적인 양산을 준비 중에 있어 스토리지 업체들이 삼성전자 3차원 낸드에 맞춰진 스토리지 개발을 준비 중이다.

또 새해에는 삼성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가 3차원 낸드를 양산할 예정이다. 도시바 역시 2016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어 스토리지 업계는 새로운 낸드 플래시의 등장에 따른 변화를 맞이할 채비에 들어갔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3차원 낸드가 적용된 플래시 스토리지가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시 스토리지 업계 관계자는 “3차원 낸드 플래시 양산이 본격화되면 현재의 플래시 스토리지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3차원 낸드가 스토리지의 ‘탈(脫) HDD’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