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미 잇는 스타트업 플랫폼 온다

세계 최대 시장 중국과 기술혁신 천국 미국 실리콘밸리를 연결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플랫폼이 새해 가동된다. 우리나라 유망 스타트업들이 중국이란 ‘큰물’과 글로벌 신기술 ‘동력’을 동시에 만나 성공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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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루오 트라이벨루가 CEO(왼쪽 첫번째)가 8일 베이징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열린 테크콘퍼런스에서 짐 브럴트 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두번째), 아미 구 에버노트차이나 이사(〃다섯번째) 등 주요 패널들과 토론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에 글로벌 인큐베이션센터를 연 트라이벨루가(대표 릴리 루오)는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2014 테크 콘퍼런스 갈라 연회’에서 새해 한국-중국-미국을 잇는 스마트 기반 스타트업 교류·협력 플랫폼 ‘트라이서클’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트라이서클은 초기 앱(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만들어져 글로벌 지원이 필요한 스타트업이나 투자자·유치 희망 자치정부 등을 회원으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개발-창업-투자-환원이라는 생태계 전반을 관리·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에 정현욱 비석세스 대표, 박재욱 비트윈 대표, 이한종 케이비트 대표 등이 글로벌자문단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버즈빌·온오프믹스·퀄슨·브이터치·허니스크린·스타일쉐어 등 10여개 한국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릴리 루오 트라이벨루가 사장은 “정보 인터넷의 시대를 넘어, 이제 스마트 인터넷의 대변화 앞에 우리는 산업·시장·기술 분야의 절박한 교류를 필요로 하게 됐다”며 “한국의 뛰어난 스타트업 문화와 실리콘밸리란 기술발명의 기지가 중국이란 시장과 만나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준 중관춘개발그룹 사장도 발표를 통해 “이제 세계는 생태계 구축을 통한 기술과 혁신노하우 공유·과학기술 중심의 지속발전 모델 발굴 없이는 더 이상 나아질 수 없는 구조가 됐다”며 “함께 공유하고 더 나은 혁신으로 가는 크로스플랫폼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힘을 실었다.

중국 태생이지만 성장기는 홍콩, 시드니, 미국 캘리포니아를 거치며 글로벌 마인드를 키워온 릴리 CEO는 유독 한국 스타트업에 애정을 보였다. 그는 지금도 한국 자문그룹과 트라이벨루가 자체 글로벌 심사체계를 통해 집중 지원할 한국의 교육·에너지·환경분야 스타트업을 설별하고 있으며 3~5곳 정도를 최종 선발해 첫 한·중·미 성공모델로 다듬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인터뷰// 릴리 리우 트라이벨루가 사장

-중국 거대자본으로 한국 스타트업을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그럴 거면 중국 자본으로 실리콘밸리에 한국 기업을 사냥하는 투자사만 운영해도 된다. 첫 인큐베이션센터를 시작으로 한국에 전략적으로 지속 투자하고 있는 것도, 중국에서 이런 정부·기업을 잇는 대규모 콘퍼런스를 여는 것도 모두 ‘협력을 통한 더 큰 성장’이란 궁극적 목적 때문이다.

-다른 액셀러레이터·창업 지원 기업들과 차별성은 무엇인가.

▲당장 얻기 힘든 실리콘밸리, 베이징·상하이의 경험을 공유하려고 한다. 어디로 갈 것인지를 정해 놓은 게 아니라, 어떻게 셋업 시키고 무엇으로 어디를 공략할 것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그것이 이전과는 다른 작업이다.

-뿌얼따이(우리의 재벌2세와 비슷한 중국 호칭)라 불리길 싫어한다고 하던데.

▲창업2대 경영자로 불려지길 원한다. 한-중-미를 잇는 스타트업 플랫폼도 우리가 첫 시도하는 아이디어 아닌가. 멋지게 성공시키고 싶다.


베이징(중국)=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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