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노키아는 휴대폰 제조 부문(Device & Service)을 MS에 매각했다. MS가 노키아를 인수한 배경은 명확하다. 제3의 기업이 노키아를 인수한다면 영원히 모바일 패권에서 밀릴 수 있다는 MS의 위기감 때문이다. 이는 노키아 특허에 대한 MS 의존도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분석 전문기업인 광개토연구소(대표 강민수)가 공동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노키아, 어디를 정조준하나?’에 따르면 노키아 특허에 대한 MS 의존도가 다른 경쟁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S는 지난 10년간 노키아 특허를 총 1714건 인용해 글로벌 기업 중 세번째로 많다. 또 인용건수의 절반 가량인 49.1%가 최근 3년간 이뤄졌다. 이는 노키아 특허에 대한 MS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졌다는 의미다.
두번째 주목할 점은 매각 금액이다. 노키아 단말기 사업 매각은 시가총액 145억달러의 절반을 밑도는 71억 7000만달러에 이뤄졌다. 이는 구글(Google)이 모토로라(Motorola)를 인수한 매각 금액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매각 대금이 낮은 것은 노키아가 MS에 특허 포트폴리오는 양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에 인수 계약 이후 10년 간 MS에 특허 라이선스를 주기로 했다. 노키아는 지도 솔루션 `히어(Here)` 에 대한 라이선스도 MS에 제공한다. MS 매각 이후에도 노키아는 특허를 다른 기업에 판매하거나 자체적으로 계속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노키아가 앞으로 적극적 특허 공세를 취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IP노믹스 보고서 ‘노키아, 어디를 정조준하나?’는 노키아가 특허를 무기로 직접적 소송 및 라이선스 협약 체결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집중 분석했다. 특히 북미, 아시아, 유럽 지역에서 노키아 공격 리스크가 높은 100대 기업 분석과 함께 최근 10년간 노키아 특허를 한번이라도 인용한 3,475개 기업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 상세한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http://www.ipnomics.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일환기자 ih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