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적 부진으로 퇴진설이 나설던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이 유임됐다. 무선사업부 사장급 3명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삼성전자는 1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신종균 사장은 다시 한 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게 됐다. 올해 실적 부진으로 2선 후퇴를 전망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유임으로 그룹의 변함없는 신뢰를 확인했다. 이준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신 사장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서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며 “앞으로 변화된 환경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진한 실적에 대한 책임은 IM 사장급 3명이 나눠졌다. 이돈주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과 김재권 무선사업부 글로벌운영실장, 이철환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 2선으로 물러났다. 신 사장 유임으로 급작스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사장급 3인 2선 후퇴로 경고 메시지 또한 분명히 했다. IM이 비대하다는 지적에 따라 조직 슬림화 작업도 시작했다. 이번 주로 예정된 임원 인사에서도 IM 인사의 승진은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다. 부진한 실적으로 사장급 3명이 뒤로 물러난 상황에서 부사장, 전무 등 새로운 승진자가 나오기 힘들다. 실제 이날 인사에서 소비자가전(CE)과 부품(DS) 부분에서 사장 승진자가 나온 반면 IM부분은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IM 부분 임원 30%가 옷을 벗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신 사장을 중심으로 후속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 사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확고한 글로벌 1위로 만든 장본인이라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조직 개편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며 “분위기 반전을 위한 후속 개편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