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스스로 보호하는 단백질 발견…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실마리

우리나라와 독일 공동 연구팀이 염증 유발물질 유입을 봉쇄해 뇌를 스스로 보호하는 단백질을 찾아냈다. 다발성 경화증 등 중추신경계 염증성 질환 치료법 개발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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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울산의대 교수팀은 차바키스 독일 드레스덴공대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우리 몸에 있는 항염증인자 ‘Del-1’이 뇌의 혈관 내피세포 및 신경세포에서 다량 발현돼 중추신경계 면역면책(면역반응 억제) 상태를 유지한다고 1일 밝혔다.

뇌와 척수로 구성된 중추신경계는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인해 스스로를 공격하지 않도록 방어벽을 가지고 있다. 방어벽이 무너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신경기능이 저하되는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한다. 기존 다발성 경화증 연구는 자가면역성 염증세포 활성에 초점을 뒀고 다발성 경화증을 억제할 수 있는 중추신경계의 항상성 인자 변화에 대한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Del-1이 백혈구 유입을 봉쇄해 뇌를 스스로 보호하는 단백질임을 밝혔다. Del-1이 염증세포 유입을 제한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신경줄기를 둘러싸 절연체 역할을 하는 수초를 공격하지 못하게 했다.

실제 다발성 경화증 환자와 쥐 질환모델에서 Del-1 생성이 감소했고, Del-1이 없는 쥐가 있는 쥐에 비해 다발성 경화증이 더욱 심각해진 것을 확인했다.

최은영 교수는 “Del-1을 사용해 신경염증 및 각종 탈수초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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