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서울을 누비던 타요 버스가 12월에는 산타가 끄는 루돌프와 썰매로 변신한다. 크리스마스에 맞춰 서울시가 준비한 이벤트다. 서울시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에 맞춰 타요버스를 루돌프와 썰매로 버스 안팎에 두루는 것을 계획 중”이라며 “10일 이후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단장한 타요버스가 서울 시민을 찾아간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서울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시 홍보에 적극 활용 중이다.
타요, 라바, 뽀로로, 뿌까 등 토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버스와 지하철, 택시, 서울 안내 등에 사용했다. 시민들에게 흥미와 재미와 안전의식 등을 고취시키기 위한 것이다.
일단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올 초 넉 대로 시작된 타요버스는 부모의 손을 잡은 어린이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몰리면서 100여편으로 늘었다. 이달 운행을 시작한 라바 지하철과 뽀로로 택시도 어린이와 부모의 반응이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7일에는 서울시가 캐릭터 업체 부즈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익 콘텐츠에 뿌까를 활용하기로 했다. 부즈가 지난 2000년 개발한 ‘뿌까’는 세계 150여개국에 진출한 토종 캐릭터다. 10~30대 여성과 중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캐릭터다. 뿌까는 대중교통 이용 공중예절, 금연구역 표시 등 공익 캠페인과 중국, 브라질 등 외국에서 인기가 높은 점을 고려해 관광안내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서울시가 애니·캐릭터를 시정에 활용하면서 시민와 산업계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원숙 서울시 개임애니팀장은 “토종 캐릭터를 활용하면서 시민들이 시정활동에 더욱 친근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업계도 캐릭터가 널리 알려지는 효과를 얻으면서 참여를 원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시 캐릭터 사업에 참여한 아이코닉스 관계자는 타요와 뽀로로가 버스와 택시 등에 활용되면서 애니메이션 다시보기가 늘었고 완구와 인형 판매, 라이선싱 사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며 선순환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최 팀장은 “박원순 시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며 캐릭터 활용에 나서면서 내부에서도 자발적인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캐릭터 활용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