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컬럼] 조충연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9)

회사를 매각할 것인가? 매각하지 말아야 할것인가?

국내에서도 스타트업(Startup)이 빠르게 늘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의미는 분야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운영기간이 `매우 짧은 회사, 또는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는 작은 인원이 만든 기업`"으로 보면 틀리지 않다.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기업 형태인 `스타트업(start-up)`은 빠른 제품 생산 및 서비스 개발에 매우 유리한 조직 구조를 갖지만 일반 기업에 비해 회사 설립부터 운영 그리고 EXIT까지의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가 더욱 많다.

전자신문인터넷은 창조 경제의 핵심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을 위해 라이브벤처 조충연 대표의 컬럼을 매주 1회 게재 하고 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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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매각할 것인가? 매각하지 말아야 할것인가?

제목을 붙이고 나니 너무 이른 주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주제는 컬럼이 끝나갈 무렵에 다룰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고 IPO를 통한 Exit을 하는 것 보다는 매각을 통한 Exit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기술기반 또는 우수 인재를 확보한 스타트업에게 매각제안을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 이 부분을 먼저 다뤄보기로 했다.

앨런 머스크와 페이팔을 공동 창업하고 페이스북에 초기 투자를 진행한 피터 티엘은 최근 강연에서 "비전을 가진 회사들의 가장 큰 특징은 회사를 매각하지 않았다"며 "가장 큰 성공을 거두는 회사는 어떤 형태로든 미래에 대한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며 "어떠한 시점에도 회사를 팔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실리콘 밸리의 대표적 투자자로 변신한 피터 티엘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페이스북의 모 커뮤니티에서 다시금 영감을 주는 발언이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과연 이것은 절대적으로 맞는 말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매우 위험한 주장이다.

우리는 케이블 증권방송에서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의 방송을 자주 본다.

이들 전문가들은 시황과 함께 해당 종목에 대한 재료와 차트 등을 갖고 다양한 분석등을 통해 주가를 예측하고 심지어는 유료화를 통해 회원들에게 증권 정보 등을 판매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해당 종목에 대한 장이 끝난 그래프를 가지고 향후의 주가를 예측하는데, 사실 이들이 제공하는 기술적 차트 분석은 모두 사후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일부 분석은 맞는 경우도 있지만 확률적으로 사후적인 분석이 대부분으로 이는 주식을 오래 투자한 일반인들도 예측할 수 있는 수준이 대부분이다.

피터 티엘은 페이스북이 2006년 7월 야후로부터 인수제안 금액으로 10억달러(1조원)를 제안 받았을때 본인은 매각하고 싶었지만 주크버그가 매각을 거절했고 생각해보니 당시에 야후의 1조제안을 거부한 회사가 이베이와 구글밖에 없어 주크버그의 의견을 존중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과론적으로 매우 옳은 판단이었지만 역설적으로 야후가 당시에 10억 달러라는 제안을 던질 수 있는 회사는 이베이와 아마존 처럼 세계의 모든 사용자가 주목하고 있었던 서비스가 아니었을까?

필자의 주변에는 1세대 벤처기업인들이 상당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들 대부분은 회사가 잘 나갈때 매각제안이 왔을때 이를 거부하고 고집을 피어가며 더 높은 액수을 부르고 막연한 자신감으로 회사를 그대로 경영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

물론 필자의 샘플 모수가 많지 않거나 우연히 그런 기업의 대표들이 많아서 그런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수 제안을 받은 IT기업 대부분이 시간이 지나 후회를 한다는 사실은 주변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사를 무조건 매각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스타트업의 비지니스 모델이 견고하고 본질에 집중하고 있어 향후 사업의 확장성이 높아 향후 5년 후에도 확실하게 비젼이 보인다면 매각 보다는 회사를 계속 키워 나가라고 권하고 싶다.

정부도 창조경제라 불리우는 생태계, 기업도 모바일 융합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최우선 해야 할 것은 투자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엑시트를 할 수 있는 선 순환 구조를 인위적인 부분이 있더라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서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조충연 / 라이브 벤처 대표

jerry@liveventu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