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서퍼(Silver Surfer)는 어르신 중에서도 인터넷은 물론이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각종 스마트기기 조작에 능한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의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최근 고령층에 신규 편입되면서, 여가 시간은 물론이고 경제력까지 갖춘 이들의 구매력이 차세대 IT산업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국부의 절반을 점하고 있는 55세 이상의 이들 실버 서퍼족을 자국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을 키운 일등 공신으로 묘사했다. 산업혁명이 해가 지지 않는 영국을 만들었다면, 스마트혁명은 나이 들지 않는 실버 서퍼족을 탄생시킨 것이다. 참여와 소통은 이제 노인 건강과 사회적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 오프콤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산업 성장의 1등 공신은 청소년이나 20대 젊은이들이 아닌 실버 서퍼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55~64세 연령대의 30% 이상이 SNS를 사용해 불과 3년 전인 2011년 조사 때와 비교해 10% 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이런 상승세를 보인 다른 연령층은 없다. 딜로이트도 실버 서퍼의 온라인 뱅킹 이용률이 지난 2005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정창덕 강릉영동대 총장은 “21세기 들어 본격적인 장수 시대가 열리면서 헬스케어 등 관련 신산업과 시장이 창출된 것은 모바일 혁명에 기인한 바 크다”며 “이 같은 세기적 산업 혁신은 인류문명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