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어트호텔, 스냅챗·유튜브 손 잡는다...전통 여행업도 IT에서 탈출구 모색

전통 숙박 산업도 IT와 손을 잡았다. 익스피디아 등 가격비교 사이트, 에어비앤비 같은 소셜네트워킹 기반 서비스에 위협받던 기존 여행업계지만 IT를 끌어안아 오히려 제대로 된 경쟁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매리어트인터내셔널이 스냅챗과 협력 계약을 맺고 여행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체적인 앱 활용 방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앱으로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주변인들과 실시간 공유하고 입소문을 내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매리어트는 최근 IT프로젝트팀을 출범시키고 앱 개발은 물론이고 유튜브용 단막 디지털 드라마도 제작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비브 월트 디즈니 전 부사장을 영입해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를 이끌도록 했다. 월트디즈니가 제작한 ‘고스트위스퍼러’에 참여했던 크리스 샌더스와 앨런 모스 등이 영상 편집에 참여한다. 60여명의 마케팅 직원이 매월 만들어지는 인터넷 프로그램 ‘웨비소드(웹과 에피소드의 합성어)’에 투입됐다.

비브 부사장은 “좀 더 고객 친화적인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며 “호텔 홍보 외에도 식당 추천, 여행팁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행 콘텐츠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호텔 예약을 하고 결제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매리어트그룹은 전세계 75개국에 3900개 호텔을 보유한 세계 2위 호텔 체인이지만 최근 들어 신종 숙박업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임대·호텔업계와 더불어 동반 침체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익스피디아, 호텔스닷컴 등 호텔 가격 비교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됐다. 에어비앤비가 시장을 잠식해 오고 있다는 것도 골치다. 미국 뉴욕에서는 지난 9월 전통 숙박 업체가 뭉쳐 에어비앤비에 반대하는 300만달러(약 32억5470만원) 규모 반대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숙박 업계 기업가치는 1위 힐튼 219억달러(약 23조7593억원), 매리어트 159억달러(약 17조2499억원), 스타우드 150억달러(약 16조2735억원), 에어비앤비 100억달러(약 10조8490억원)로 설립 6년만에 에어비앤비가 4위에 올라섰다. 라마다 등을 운영하는 원덤월드와이드(93억달러), 하얏트(84억달러)가 그 뒤를 잇는다.

비브 부사장은 “호텔이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게 새롭지만 회사가 오랫동안 존속하기 위한 콘텐츠 마케팅으로 보면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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