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루오 트라이벨루가 대표 “한국 스타트업 혁신적, 중국 시장 노린다”

차고와 창고, 창업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이미지다. 차고와 창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스타트업에 요가 스튜디오와 야외 바비큐 시설이 갖춰진 카바나 테이블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 서울 강남 신사역 사거리에 자리 잡은 트라이벨루가 인큐베이터 건물은 스타트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잘 나가는 디자인이나 광고회사 사무실처럼 비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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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루오 트라이벨루가 대표

릴리 루오 트라이벨루가 대표는 총 6층의 최첨단 건물을 두고 “스스로에게 투자했다”며 “완벽한 플랫폼을 준비할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입을 열었다.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올해 스물여덟 살의 젊은 CEO는 “사람들이 나의 재력이나 성별, 외모 때문에 가십성 관심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릴리 루오 대표는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나는 기업가 2세이고, 집의 도움을 받아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사업 자체를 지원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내 첫 번째 일은 공부를 하면서 열여섯 살 때 시작했고, 지난 10년간 사업을 스스로 키워왔다”고 말했다. 덕분에 한국과 중국, 미국 실리콘밸리의 많은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다.

릴리 루오 대표는 건물에 대해서도 “친환경 인테리어 재료로 만들고 수면실·휴게실·운동공간까지 갖춘 인큐베이터 건물 자체가 트라이벨루가가 추구하는 환경, 건강, 교육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릴리 루오 대표는 지난달 최고의 시설을 갖춘 스타트업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그는 향후 중국에서 가장 크게 성장할 분야인 환경, 건강, 교육 분야의 한국 스타트업을 육성해 한국, 중국, 미국 실리콘밸리로 진출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인터뷰 당일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그는 다음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릴리 루오 대표는 사람이 잘 살기(well-being)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환경, 건강,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스타트업은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해야 하는데, 이 세 가지가 이를 위한 중요한 사회적 가치라고 생각했다.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중국의 급격한 경제발전 이후 성장할 ‘웰빙산업’의 가능성을 앞서 내다본 투자로도 여겨졌다. 그는 “중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세 가지 가치 중 어느 하나에 부합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유연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릴리 루오 대표는 “소액이든 거액이든 투자의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고 단계별로 투자하는 금액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 진출 가능하도록 조언하고, 중국 시장 맞춤형이 될 수 있도록 현지화 작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이 원하는 것이 투자나 시장 및 기술 자문, 네트워크까지 적극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베이징 사무실을 연다.

릴리 루오 대표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스타타업을 한국에서 찾는 이유를 간단하게 정리했다. “한국이 중국보다 더 혁신적이다.” 중국과 한국의 문화나 역사, 유행이 비슷한 것도 한국에서 중국에 진출할 스타트업을 찾기에 적합하다고 느낀 이유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지금 역사적으로 가장 가까운 시기며 한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트라이벨루가가 중국, 한국, 미국을 연결하는 가장 효과적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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