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카메라 모듈, 화소 낮아도 `신뢰성`과 `안전성`이 경쟁력

스마트폰 카메라가 2000만 화소에 다다른 가운데 차량용 카메라는 이제 100만 화소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화소는 낮지만 깔볼 수 없다. 극한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작동성과 차량 맞춤형 기술 적용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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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카메라 모듈 장착 위치(자료=LG이노텍)

6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은 모바일기기용 카메라모듈보다 10배 이상 가혹한 환경테스트를 거친다. 순간의 오작동이 생명 안전으로 직결되는 만큼 신뢰성과 안전성이 가장 우선시 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엠씨넥스 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들은 차량용 카메라 모듈 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높은 성장 잠재력과 고부가가치로 스마트폰을 잇는 수익원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은 모바일용 부품 대비 10배 이상인 1100시간의 환경테스트를 거친다.

우선 온도다. 피부가 단 1분만 노출되도 동상에 걸리는 영하 40도에서 물이 끓기 시작하는 100도에 달하는 극한의 온도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고객사 요구조건에 따라 세부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략 극저온과 극고온에서의 작동 안정성은 차량에 탑재되기 위한 필수조건에 가깝다.

다음은 물이다. 완벽에 가까운 방수 성능을 나타내는 수치인 IP69 등급을 기록해야 한다. 단순히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수준이 아니라 높은 압력 상황에서도 물샐 틈이 없어야 한다. 습도가 높은 상황에 저항력이 강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전자파 방출 정도도 차량용 규격에 준하는 기술 테스트를 거친다. 기준 이상의 전자파는 차량 내 전자적 제어 구동부에 영향을 미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 고속 디지털 영상 전송 기술, 차선이탈경보(LDWS) 시스템, 왜곡 보정, 등 정밀한 광축조정 기술과 차량 맞춤형 기술도 필요하다. 차선·사람·차량 등 주행 중 사물을 구별해 인식할 수 있는 영상처리 기술도 지속 개발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용은 모바일이나 가정용 카메라보다 2~3배 이상 높은 신뢰도를 요구한다”며 “자세한 테스트 기준 공개는 어렵지만 다양한 주행환경과 혹한·혹서 등 여러 항목에서 문제가 없어야 차량에 탑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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