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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 민주화 훈풍을 불게 한 방아쇠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당겼다. 정부에 의해 매스미디어가 통제된 상황에서 SNS는 현지 상황을 알리는 마지막 통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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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SNS는 정치혁명을 이루는 촉발제가 되기도 했다. 2010년 말 튀니지에서 과일을 팔던 노점상이 경찰의 부당한 단속에 맞서 분신자살을 한 소식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사람들이 모였다. 독재에 대한 저항과 가난, 부패한 정권에 대한 불만감이 분신 사건으로 폭발했다.
당시 튀니지 인구 약 1040만명 중 60% 이상이 25세 이하였다. IT에 밝은 젊은 인구의 반란을 튀니지 정부는 통제하지 못했다. 결국 SNS가 촉발시킨 반정부 시위는 장기독재 체제를 종식시켰다.
튀니지뿐 아니라 30년 독재자 이집트의 무바라크를 몰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SNS였다고 많은 이가 평가한다. 리비아, 바레인, 예멘, 알제리 등 ‘아랍의 봄’은 아랍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SNS가 민주화 열풍에 크게 공헌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 미디어가 가진 한계에서 비롯된다. 아랍 지역 시민은 정부의 통제를 받아 독재자에게 굴복한 신문, 방송을 믿지 않기 시작했다. 통제가 불가능한 SNS에 올린 시위 소식, 뉴스 등이 급속도로 전국적으로 퍼졌다.
SNS는 속도도 가장 빨랐다. SNS는 가장 강력한 시민 조직화와 동원의 무기가 됐다.
아랍을 넘어선 세계 각지의 지원을 얻기 위해서도 SNS는 큰 역할을 했다. BBC, AFP 등 서구 유명 매체들은 아랍 지역 SNS 내용을 뉴스 화면으로 인용해 보도했다.
SNS를 기반으로 한 혁명에 한계점을 제시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준비와 대안이 없는 ‘지도자 없는 혁명’에 그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젊은층 인구 비율이 평균적으로 절반이 넘는 중동·아랍 지역에서 IT의 발달로 SNS가 가진 사회적 기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SNS에 대한 정부의 통제 움직임도 엿보인다. 한 국가의 수장도 바꿔버린 SNS의 폭발성을 경계한 조치다.
중동걸프인권센터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중동 여러 국가에서 인터넷상 행위에 대한 형사소추를 할 수 있는 법을 새롭게 제정했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은 SNS에 올린 글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한 ‘사이버 단속’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