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4분기 2조대 투자...LTE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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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4분기 2조원이 넘는 설비투자를 이어간다. LTE와 기가인터넷 등이 경쟁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돌풍’ 수준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아이폰6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얼어붙었던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에 따르면 이들의 4분기 설비투자(CAPEX) 예정액은 2조3863억원에 달했다. 올해 3사가 예정한 7조원의 34%가 4분기에 집행되는 것이다.

올해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KT는 4분기에만 1조19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3분기까지 투자한 금액(1조5048억원)과 비슷하다. 유선(5154억원) 비중이 무선(4274억원)보다 다소 높다. 3분기 유선부문 수익이 작년보다 6.2%나 줄어든 KT는 ‘10년 만에 유선 대전’이라고 불리는 기가인터넷 투자를 강화해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 비중 59.6%(1025만명)로 60% 돌파를 눈앞에 둔 무선 부문도 적극 강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4분기 73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다. 무선 분야 우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LTE 주도권을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등 해외 통신컨설팅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쟁력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특히 경쟁력 있는 LTE 통신망을 활용해 사물인터넷(IoT) 등 연관 산업으로 보폭을 넓히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지난해보다 46%나 늘어난 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4600억원을 4분기에 집행할 예정이다. KT와 SK텔레콤이 10% 내외 감소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LG유플러스는 차세대 LTE 기술에 방점을 찍었다. LTE-A는 물론이고 3밴드CA, 업링크CA 네트워크망의 상당 부분을 연내 구축한다는 목표다. 차세대 LTE 단말기 출시까지 염두에 둔 행보다.

통신 3사 LTE 설비투자가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주요 성장지표 가운데 하나인 가입자당평균수익(ARPU)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3분기 현재 3사 ARPU는 SK텔레콤이 3만6417원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3만6159원, KT가 3만4829원으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근소한 차이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고 KT가 3분기에 전년보다 11.2%나 성장하면서 무서운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는 3사가 파격적인 요금 및 지원금 체계를 선보이면서 4분기 실적의 핵심 변수로 급부상했다. 지원금과 중고폰보상금, 중고폰선보상금까지 받으면 심지어 공짜를 넘어 일부 요금할인 지원을 받으면서 단말기를 살 수 있을 정도다. 중고폰보상금은 기존 아이폰을 가져오면 보상해주는 것이고 중고폰선보상금은 아이폰6 신제품을 일정 기간 사용 후 반납하는 조건으로 보상금을 미리 받는 제도다.

예를 들어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출시한 LG유플러스에서 출고가 78만9800원(3사 동일)짜리 16기가(G) 아이폰6를 구입하면 지원금 18만5000원(최고가 요금제 기준)과 중고폰보상금 최고 37만원, 중고폰선보상금 최고 34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출고가(78만9800원)보다 지원금 총액(89만5000원)이 더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3사 모두 비슷한 요금체계를 출시한 상황이어서 이에 따른 가입자 이동은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LG유플러스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만큼 대기수요자들이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단통법으로 전체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아이폰이 이동통신 가입자를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 올해 설비투자(CAPEX) 추이 및 전망

자료:각사 공시자료

통신3사, 4분기 2조대 투자...LTE 경쟁 격화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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