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중독,`구글글라스홀릭` 최초 등장했다

하루 18시간 동안 구글글라스를 끼고 산 중독자가 발견됐다. 최초의 ‘구글글라스홀릭’이다.

미국 해군으로 근무하는 한 남성은 원래 알코올 중독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재활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결과적으로 이 남성은 알코올 중독이 아닌 구글글라스 중독이었다. 알코올 중독 증상보다 웨어러블 기기 중독 증상이 훨씬 심각했기 때문이다. 학술지인 ‘중독 행동(Addictive Behaviors)’ 저널은 이 남성을 최초의 웨어러블 기기 중독 환자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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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잠잘 때와 씻을 때만 빼고 줄곧 구글글라스를 썼다. 글라스를 벗을 땐 극도로 신경질적이고 예민하게 변했다. 가끔 남성은 글라스의 작은 화면으로 헛것을 보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다. 치료 프로그램 중 맨 얼굴 위에 손가락으로 글라스를 들어올리는 듯 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였다.

남성은 “알코올 중독보다 사실 구글글라스 중독이 훨씬 더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이나 PC 인터넷 중독은 정신과 전문의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기기 중독을 알코올이나 흡연 중독처럼 재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병으로 분류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다. 의학계에서 공인되는 ‘정신 장애 진단 통계’에도 작년 스마트 기기 중독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관련 연구만 진행되고 있는 수준이다.

앤드류 돈 미국 해군 약물남용 연구센터장은 “구글글라스 자체가 문제있는 게 아니라 선천적으로 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게 될 때 매우 빠르게 중독된다는 게 문제”라며 “특히 웨어러블 기기는 착용 후 사람이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는 상태를 경계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구글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한 공식적 대답을 거부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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