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독도에 종합지질관측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원장 김규한)은 독도에 지진탐지와 지형변화 모니터링 등이 가능한 종합지질관측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종합시스템은 체계적인 독도 지질관측을 위한 지진관측소와 3차원 지형 모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진관측소에는 독도주변 미소지진 탐지용 가속도센서 1개와 광대역 속도센서 1개를 설치했다. 광대역 속도 센서는 땅의 미세한 떨림까지도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다. 가속도 센서는 민감도는 덜하지만 인근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같은 강한 떨림이 발생했을 때 땅의 떨림을 정확히 감지한다.
그 동안 동해 지역에는 울릉도 관측소 밖에 없어 주변 지역 지진의 위치 파악과 진원 발생 방향을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질자원연은 앞으로 기상청 등 지진관측기관과 관측 자료를 공유해 독도 주변 지진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독도를 포함한 동해지역 심부지각구조를 밝히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국제 지진관측기관 중의 하나인 미국지진연구협의회(IRIS)와 지진자료를 공유해 관측소 고유 이름인 독도(DOKDO)명도 적극 알릴 방침이다.
지질자원연은 무인항공 탐사 실시로 구측한 3차원 상세 지형 모델을 기반으로 독도 지형변화도 지속 관찰할 계획이다. 이번에 제작한 독도 3차원 지형 모델은 기존의 구글어스(Google earth), 브이월드(VWROLD)에서 제공하는 것보다 상세하다. 수치표고 자료(DEM) 구축이 가능하다. 지형변화 실측이 요구되는 여러 분야에 적용도 가능하다. 해상침식, 암반균열, 산사태 등으로 변하는 독도 지형을 입체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김규한 원장은 “이번 3차원 상세 지형 모델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무인항공 탐사 시스템을 개발해 좀 더 정확한 물리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자력, 방사능 센서, 전자탐사 장비 등을 멀티콥터에 탑재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향후 험한 지형 때문에 지상에서 탐사가 거의 불가능했던 독도 지반 상태 변화를 효율적으로 관측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