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가 과열되면 자동으로 경고를 알려주는 기술이 스탠퍼드대학에서 개발됐다. 비행기, 자동차를 비롯해 스마트 기기의 폭발 사고 원인으로 배터리 과열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기술이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퍼드대학 연구팀은 13일(현지시각)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저널에 배터리가 불에 타거나 과열되기 전 스스로 경고를 알리는 스마트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추이(Yi Cui) 스탠퍼드대학 재료 과학 교수는 “우리가 배터리 과열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발한 이유는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다”며 “이 시스템은 배터리가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감지해 배터리 손상이나 부식 등을 예방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휴대폰, 노트북과 같은 전자기기뿐 아니라 휴대폰과 비행기까지 두루 쓰이는 필수 장비다.
최근 일련의 대형 사고는 리튬 배터리의 안전성 문제를 대두시켰다. 지난해 보잉사는 비행기 배터리에 불이 붙어 신기종 787기의 착륙을 두 번이나 지연시킨 적이 있다. 2006년엔 소니의 보급형 노트북 십여 대가 폭발해 수백만 개의 배터리를 전량 회수했다.
이 추이 교수는 “아무리 백만분의 1의 확률이어도 우리는 배터리 폭발 사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매년 수천만대의 컴퓨터와 스마트기기가 팔려나간다고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며 “이번 기술로 배터리폭발의 확률을 수십억분의 일 이상으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