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의 `워싱턴 포스트 마법`은? 킨들파이어+강화된 콘텐츠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해 인수한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수술 칼을 빼들었다. 베조스가 아마존을 통해 보여준 혁신이 올드미디어에 어떻게 접목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그는 킨들 파이어라는 모바일 플랫폼과 양적 질적으로 강화된 콘텐츠라는 투트랙 전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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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이 전자책 리더 ‘킨들’을 선보이고 있다.

7일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베조스 CEO는 곧 출시될 킨들 파이어 태블릿 신제품과 함께 워싱턴포스트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마존은 지난 수개월 동안 ‘레인보우’라는 태스크포스(TF) 성격의 조직을 별도로 운영해 워싱턴포스트의 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레인보우는 주로 워싱턴포스트 기사를 매거진 스타일이면서 태블릿 기기에 맞는 포맷으로 바꾸는 작업을 수행했다. 기사와 사진이 담긴 모바일 앱을 만들어 이번 가을에 출시할 ‘킨들 파이어 태블릿’ 신제품부터 내장형으로 설치할 방침이다. 8.9인치짜리 화면의 이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워싱턴포스트 뉴스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 킨들을 사용하지 않고 아마존 웹에 접속한 사용자에게는 기사와 사진 콘텐츠를 유료로 판매한다.

이 밖에 사용자별로 그가 자주 클릭하는 뉴스나 구매한 전자책 콘텐츠 등의 성향에 맞춘 뉴스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하는 아마존 특유의 ‘맞춤 전략’도 뉴스에 그대로 적용된다.

그가 지난해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을 때부터 혁신가 베조스가 어떻게 올드미디어 워싱턴포스트를 바꿀지는 업계의 지대한 관심사였다. 온라인과 모바일 기기에 맞는 새로운 뉴스 유통 혁명을 그가 보여주리라는 기대였다. 베조스의 선택은 아마존의 대표 ‘플랫폼’인 킨들 파이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판매한다는 기본에 충실한 전략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베조스는 양적 질적 콘텐츠 강화작업에도 힘을 쏟았다. 그는 최근 100명의 기자들을 신규로 채용해 콘텐츠 역량을 높였다. 데이비드 카 미디어 칼럼니스트는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베조스의 워싱턴포스트가) 전투 진용을 갖춘 신문으로 탈바꿈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 기자들이 일할 맛 나는 환경을 갖추고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의 발행인을 프레드 라이언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현재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태블릿과 새 스마트폰 제품인 ‘파이어폰’의 인기는 삼성전자나 애플보다 한참 뒤지고 있지만 베조스는 독특하게 편집된 이 같은 콘텐츠를 무기로 돌파구를 찾을 방침이다. 워싱턴포스트 뉴스 콘텐츠를 비롯해 아마존이 출판하는 전자책, 아마존 TV쇼 등 양질의 콘텐츠로 소비자를 끌어 모은다는 전략인 셈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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