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버즈 리서치] 이통시장 지각변동, “올레 아니라 얼레?”

[이버즈 리서치] 2012년 10월 31일 기준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통신사는 SK텔레콤(50.2%)으로 전체 가입자 수는 2,682만 5,007명에 이른다. 2위는 KT(30.9%)로 1,647만 1,016명, 3위는 LG유플러스(18.9%)로 1,005만 5,603명이다. 이런 ‘1강 1중 1약’ 체제는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다.

Photo Image

◇ LTE 1등은 SKT, 2등은…=하지만 이런 분위기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를 다시 보면 10월 말 현재 LTE 가입자는 1,171만 7,790명이다. LTE 천만 가입자 시대가 열린 것이다.

Photo Image
▲ 방송통신위원회가 집계한 이동통신 가입자수와 LTE 가입자수(2012년 10월 31일 현재)

재미있는 건 점유율 변화다. SK텔레콤은 566만 5,910명으로 전체 LTE 가입자 중 58.35%를 차지해 여전히 1등이다. 뜻밖에도(?) 2위는 3G 시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 가입자는 356만 3,755명으로 전체 LTE 시장에서 30.41%를 차지했다. 반면 오랫동안 2위 터주대감이던 KT는 248만 8,125명을 확보, 21.24%를 나타내 3위로 내려앉았다. 2~3위 사업자 역전 현상이 그것도 9% 이상 격차를 보이며 일어난 것이다. LTE 전국망에 올인한 LG유플러스의 시도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 관심 많은 통신사도 “LG유플러스”=이런 변화의 움직임은 소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데이터분석 전문기업 유엑스코리아(www.uxkorea.com)와 공동 실시한 소셜미디어 분석 결과가 그것. 양사는 올해 10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1개월 동안 다음 뉴스와 아고라,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지식검색 서비스는 물론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과 댓글을 분석했다. 스마트폰과 이동통신사 관련 키워드로 추출해 분석한 글은 총 31만 8,196건. 이들 게시물에 붙은 댓글 50만 6,434건도 분석 대상에 포함했다.

Photo Image
▲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동통신사는 LG유플러스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동통신사는 LG유플러스로 전체의 43%에 이른다. 반면 KT는 32%로 2위에 머물렀고 SK텔레콤은 25%를 기록했다.

물론 이 수치는 긍정적으로 언급된 횟수 뿐 아니라 부정적으로 언급된 횟수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이것만으로 통신사 선호도까지 분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사용자가 LG유플러스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분석을 맡은 유엑스코리아 역시 “스마트폰 시장 중심이 3G에서 LTE로 이동하면서 더 많은 데이터량과 LTE망을 확보하고 연예인을 앞세운 LG유플러스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 “화면 큰 LTE 스마트폰 선호한다”=이동통신사 관심도와 함께 스마트폰 구매 동기도 함께 살펴봤다. 결과를 보면 ‘신제품이 나와서’(38%) 스마트폰을 구입했다는 소비자가 가장 많다. 고장(18%)이나 분실(17%), 파손(8%), 침수(1%) 등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비율도 상당하다.

Photo Image
▲ 스마트폰 구입 동기. 신제품 출시에 맞춰 구입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눈길을 끄는 건 ‘약정이 끝나서 바꿨다’고 답한 비율이 1%에 그친 것이다. 유엑스코리아 측은 “보조금 지원을 통해 2년(24개월)·3년(36개월) 약정이 끝나기 전에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고르는 기준은 뭘까. 상위 5개 스마트폰(갤럭시S3, 갤럭시노트2, 아이폰5, 옵티머스G, 옵티머스뷰2)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디자인에서는 화면 크기, 기기 성능에서는 통신 속도와 배터리 성능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Photo Image
▲ 스마트폰 디자인 고려시 화면 크기를 따진다는 사람이 많았다.

일례로 갤럭시노트2의 디자인 언급 순위는 크기(38%), 홈버튼(23%),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20%), 테두리(8%), 색상(6%)순이다. 유엑스코리아 역시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크기가 전체의 35~41%를 차지하며 이같은 고려 순서는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Photo Image
▲ LTE 스마트폰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옵티머스G의 사양 언급 순위를 보면 LTE(44%), 배터리(19%), 터치(8%), 카메라(7%),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7%) 순이다. 이는 다른 스마트폰 역시 마찬가지다. 유엑스코리아는 “스마트폰 구매시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은 LTE이며 전체 항목 중 47~57%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화면이 4인치 이하인 3G 스마트폰이 올 하반기 이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다.

◇ 트위터 입소문은 “아이폰5”=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스마트폰도 살펴봤다. 먼저 최근 한 달 동안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스마트폰은 6,874건을 기록한 아이폰5다. 눈길을 끄는 건 옵티머스G. 옵티머스G는 2,738건으로 갤럭시S3(2,387건)나 갤럭시노트(2,330건)를 앞질렀다.

Photo Image
▲ 지난 1달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스마트폰은 ‘아이폰5’로 나타났다.

유엑스코리아는 “아이폰5는 출시일이 계속해 연기되면서 이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가장 리트윗(RT)이 많이 된 트윗 5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비교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이는 트위터 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 전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다. 6,347건에 이른다. 하지만 옵티머스G도 6,309건으로 2위, 최근 국내 시장에 나온 아이폰5도 5,722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추석을 전후해 17만원 대란을 일으켰던 갤럭시S3은 2,513건으로 상위 세 제품의 절반 이하에 그쳤다. 베가R5나 R3, LTE 등 팬택 스마트폰은 최하위에 머물렀다.

◇ 애플, A/S품질 불만도 1등=재미있는 건 애프터서비스 품질 평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3사의 애프터서비스 만족도를 살펴봤다. 전체 분석 대상 중 댓글에 한해 애프터서비스 키워드를 추출해 정성 분석한 결과다.

먼저 삼성전자는 긍정적 의견 13%, 부정적 의견 14%(중립 73%)를 나타냈다. LG전자는 긍정 4%, 부정 10%(중립 86%)다. 이에 비해 애플은 긍정은 2%에 머물렀고 부정 의견 비율이 19%에 이른다. 중립 의견이 79%라는 점을 감안해도 부정적 의견 비율이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유엑스코리아는 “애플 제품은 이전 모델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버그가 덜하지만 비싼 A/S 비용, 리퍼 처리 절차 등으로 불편을 겪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봉석기자 bskwon@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