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선크림, 가격 `뻥튀기` 심각...차이 2.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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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유아용 선크림이 국산보다 최대 6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핵심 기능인 자외선 차단 효과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같은 제품이라도 유통채널에 따라 가격 차이는 2.5배에 달했다.

대전소비자연맹은 1일 "만 6세 미만 영유아용 선크림 29개 브랜드, 31개(국산 13개 브랜드 15개 제품, 수입산 16개 브랜드 16개 제품) 제품을 비교한 결과 수입 제품 가격이 평균 69%(1787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대형마트, 백화점, 화장품 매장 및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 등 200곳에서 판매 중인 국내외 유아용 선크림 제품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대상 제품의 10㎖ 당 평균 소비자가격은 3481원이었다. 이 가운데 국산은 2558원, 수입산은 4345원으로 수입산이 국산에 비해 평균 1787원(69%)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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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가격이 비싼 상위 10개 제품 가운데 국산 제품은 2개에 불과했고, 나머지 8개는 모두 수입산 제품이었다.

브랜드별로 프랑스 비올란(Biolane) 제품이 10ml당 평균 7347원으로 가장 비쌌고, 그 다음으로 프랑스 무스텔라(Mustela) 제품이 6475원, 독일 로고나(Logona) 제품이 5939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가장 저렴한 국내 브랜드 에뛰드의 선프라이즈 맘앤키즈 마일드 선로션(1193원)과 가장 비싼 프랑스 브랜드 비올란(Biolane)의 아기전용 선크림 50+(7347원)의 가격 차이는 6.1배에 달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지는 않았다. 실제 선크림의 주요 기능인 자외선 차단 지수(SPF)나 등급(PA) 면에서는 국내외 제품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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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별(국산•수입산 전체) 유아용 선크림 국내 소비자가격 비교 ⓒ공정위

선크림은 자외선 차단정도에 따라 SPF 1~30, PA+은 출퇴근, 산책 등 일상생활 및 간단한 야외활동에, SPF 31~50, PA++ 이상은 해양스포츠, 스키 등 장시간 야외활동용으로 구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번 조사에서 SPF 50, PA +++로 동일한 국산 브랜드 더 퓨어 제품(2557원)과 프랑스 비올란(Biolane) 아기전용 선크림 50+ 제품(7347원)의 가격은 3배 가량 차이가 났다.

또 동일한 제품이라 해도 유통 채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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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F별(1~50) 국산•수입산 유아용 선크림 국내 소비자가격 비교 ⓒ공정위

국산 제품의 경우 동일제품을 기준으로 10ml 당 평균 소비자가격은 백화점(2884원)이 가장 비쌌고, 화장품매장(2722원), 대형마트(2582원), 온라인 쇼핑몰(2068원) 등의 순으로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은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평균 39%나 비쌌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지 않는 수입산 제품의 가격도 백화점(5993원), 화장품매장(5367원), 온라인 쇼핑몰(4561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평균 31%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수입산 제품의 경우 대부분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해외 현지 온라인 쇼핑몰보다 평균 1.35배 비쌌지만 일부 제품은 국내 온라인 쇼핑몰 가격이 오히려 해외 현지 온라인쇼핑몰보다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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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채널별 국산‧수입산 유아용 선크림 국내 소비자가격 비교 ⓒ공정위

유통 채널별 가격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국산 그린핑거 마이키즈 야외놀이 선크림으로 백화점(3100원)이 온라인 쇼핑몰(1199원)에 비해 2.5배 이상 비쌌다.

수입산 가운데 가장 가격 차이가 큰 제품은 캐나다 아비노(Aveno)의 베이비 네츄럴 프로텍션 선블럭 로션으로 백화점(5011원)이 온라인 쇼핑몰(2510원)보다 2배 비쌌다.

하지만 유아용 선크림의 경우 다른 기능성 화장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해외직구 배송비(주로 7000~8000원)를 감안하면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숙 대전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해외 유명브랜드 제품이라고 무조건 선호하기 보다는 최적의 효용을 가져다주는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제품별로 제조일자와 사용기한, 가격과 품질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선호하는 제품은 국산(69.7%), 수입산(25.1%), 국산과 수입산 혼용(5.2%)순으로 10명 중 약 7명이 수입산에 비해 국산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선호하는 구매처로는 대형마트(27.3%), 온라인(18.6%), 화장품매장(18.2%), 일반유아용품매장(16%), 백화점(13.4%), 구매대행(3.5%), 기타(3%) 순으로 나타났다.

SR타임스


조영란기자 srtim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