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중동에 지식재산 행정 한류 확산

특허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특허정보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지식재산 행정 한류 확산을 본격화한다.

김영민 특허청장은 2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열린 ‘제 54차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총회’ 기간 중 주요 활동 내용과 성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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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특허청장이 29일 정부대전청사 브리핑룸에서 `지식재산 기반 창조경제 실현전략 1주년 주요 성과 및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지난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WIPO 총회에는 세계 187개 회원국이 참여해 한 해 동안 WIPO 운영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업무 추진 방향을 결정했다.

이 기간에 특허청은 WIPO 총회 기조연설 등 공식 일정과 더불어 총 16개국과 양자 회의를 갖고 지식재산권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허청은 이번 양자회의를 지식재산 행정 한류 확산을 위한 세일즈 외교의 장으로 활용, UAE에 특허정보시스템을 수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 특허협력조약(PCT)에 의한 국제조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구체적으로 김 청장은 UAE 정부와 ‘UAE 특허정보시스템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번 수출로 시스템은 향후 한국 업체를 통해 구축되고, 특허청은 전문가 파견 등을 통해 기술 자문을 하게 된다.

UAE 정부는 지난 6월부터 한국에 특허심사대행 업무를 맡긴 데 이어 정보화 시스템 구축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함으로써 UAE가 추진 중인 특허청 심사 기반 마련 사업에 한국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특히 이번 사업은 UAE가 한국 원조(ODA)를 받지 않고 직접 전체 비용을 부담하기로 해 우리 특허정보시스템(KIPOnet)의 실질적인 첫 수출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우리나라의 PCT 국제 조사 서비스가 수출된다.

김 청장은 지난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특허청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우리 특허청의 PCT 국제 조사 서비스를 수출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PCT 국제조사 서비스 시장에 여러 나라가 새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고, 기존 19개 국제조사기관도 업무확대를 꾀하는 등 PCT 국제조사 유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 거둔 성과라서 의미가 크다.

특허청은 다양한 언어의 특허문헌 검색, 고급 심사 인력 등 장점을 활용해 PCT 국제 조사 대상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특허청은 내년 1월부터 선진 특허분류 체계(CPC)를 전면 도입하기로 하고, CPC 주도국인 미국과 기존 특허 분류 협력사업을 확대·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특허청은 유럽상표청(OHIM)과 디자인 데이터 교환 MOU를 교환하고, 오는 12월까지 유럽디자인 검색시스템 ‘디자인뷰’의 한국어 서비스를 개통하기로 했다.

김영민 특허청장은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우리 지식재산 행정 서비스를 수출함으로써 외화 확보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다른 중동 국가에도 지식재산 행정 한류를 확산하고 세일즈 외교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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