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보험자 직영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2000년 3월 개원해 국민 보건향상과 건강보험 모델병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일산병원은 건강보험뿐 아니라 의료·시설·장비 등 전 분야에 있어 병원의 모델이 되기 위해 도약하고 있다. 745병상수의 대규모 시설을 갖춘 일산병원을 이끌고 있는 김광문 원장을 만났다.
“일산병원은 건강보험뿐 아니라 의료 질과 시설 등도 모델이 되는 병원이 될 것입니다.” 일산병원 비전에 대한 김 원장의 일성이다. 일산병원은 건강보험제도 발전을 위해 설립된 유일한 병원이고, 건강보험 모델이 되기 위해 의료 질과 서비스 모든 것들이 병원의 모델이 돼야 한다는 게 김 원장 생각이다.
일산병원은 건강보험 정책병원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의료비 합리화에 적극적이다. 정부에서 허락하지 않는 ‘임의비급여’는 완전히 근절했다. 정부에서 인정하는 ‘비급여’도 환자 의료비 부담을 최소화 하도록 했다. 김 원장은 “다른 병원에서 적용하는 6인실의 일반병실 입원비 부담을 일산병원은 4인실에 적용했다”며 “의료비 영역에서도 병원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산병원은 4인실을 기준병실로 전체 중 87.4%를 운영한다.
일산병원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다른 병원과 차이가 없다. 오히려 의료서비스 영역에서도 다른 병원의 모델이 되기 위해 상당한 수준을 갖췄다. 대형 대학병원이 주류를 차지하는 상급종합병원 사이에서 일산병원은 중위권 이상의 위치를 확보했다.
의료기관평가 인증에서 비대학병원 중 최초로 인증도 획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2013년도 적정성평가에서 대장암 등 14개 평가항목 중 11개 항목에서 1등급을 획득, 전국 11위권에 진입했다. 김 원장은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대형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의료 서비스 체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일산병원은 다른 대학병원과 달리 의과대학이 없어 연세대의료원과 의료협력을 맺고 있다. 연세대의료원의 수준 높은 의료진이 일산병원에서 진료를 한다. 김 원장은 “보험자병원으로 치매, 발달지연, 재활 등 민간의료기관에서 기피하는 공익적 분야를 특성화 했다”며 “심·뇌혈관, 인공관절질환, 척추질환, 암질환, 치과 임플란트도 중점 분야로 육성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대부분 다학적 진료체계를 갖춘 센터로 구성됐다.
보험자 직영병원답게 연구도 건강보험 정책분야에 집중돼 있다. 일산병원은 별도 연구소를 두고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임상정보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와 의료원가 기반 건강보험수가 적정성 연구 등을 수행한다.
김 원장은 “복지부 등 의료 정책기관에 연간 70건 정책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보험급여화와 수가인하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부터는 진료·연구 병행 전문의제도를 운영, 질병 예측모형 개발과 건강증진 연구로 확대했다.
모든 병원이 겪는 재정적 어려움을 일산병원은 정공법으로 극복한다. 수준 높은 의료진과 첨단시설을 갖춘 반면 낮은 의료비로 재정의 어려움도 있을 법 하지만 아직은 괜찮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김 원장은 “외래환자가 일평균 3200명으로 전국 12위이고 1인당 의사의 진료환자수가 전국 2위”라며 “의료진이 모두 한마음으로 열심히 해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문 병원장은 연세대 의과대학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강남세브란병원 이비인후과장, 기획관리실장, 부원장, 병원장을 역임했다. 2009년 제4대 일산병원장에 취임, 2012년 제5대 일산병원장에 연임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장도 맡았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