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1회 전자신문인터넷이 정기적으로 유엑스코리아와 한주간의 핫이슈를 선정해 분석하는 빅데이터 분석시리즈 3번째 `빅데이터(Big Data)`주제는 바로 `해외직구`로 선정하였다. 지난 6월 16일 관세청이 해외직구 활성화를 통한 수입제품의 가격인하 등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자 전자상거래 관련 고시를 개정하여 200$ 이하의 금액에 대해서는 목록통관을 허용한 후 해외직구에 대해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직구에 관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빅데이터 분석 및 정량적인 데이터 백업은 유엑스코리아에서, 그리고 전자신문인터넷은 유엑스코리아의 정량분석 콘텐츠를 기초로 기사를 작성, 뉴스 형태로 제공한다.[편집자 주]
■ 분석키워드 : `해외직구`
■ 분석채널 : 국내 온라인 뉴스 기사+댓글
■ 분석기간 : 2014-01-01~2014-08-27
■ 분석건수 : 총 590,891건
해외직구가 세간에 핫이슈로 떠올랐다. 가격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가성비`라는 말이 무색하게 해외직구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해외직구시 구입가격이 200$ 이하시 목록통관을 통해 관세를 물지 않고 곧바로 국내에서 받아보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더욱 활기를 띄는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물품 과세 현황이 2009년 251만건에서 2013년 1,115만 9천건으로 약 4.45배 이상 성장 했으며, 관세를 면제 받는 범위가 확대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이렇게 급격히 시장이 성장하다 보니 소비자불만 역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해외직구관련 소비자불만 접수가 2013년 1월~7월 508건 대비 2014년 1월~7월 663건으로 30.5% 증가 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실시한 “최근 2년간 해외직구 이용경험이 있는 소비자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서 40.2%가 불만 또는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 되었다. 그럼에도 해외직구는 날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직구는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구매패턴이나 국내 온라인 구매와는 달리 언어적인 장벽을 넘어서 해외배송이라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무엇이 소비자들을 해외직구로 나서게 하고 있는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네티즌들은 해외직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수치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찬성이 91%(19만2천707건)며 반대는 2%(1만533건)뿐이었다. 기타 의견이 7% 정도 있기는 하지만 찬성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해외직구를 찬성하는 91%의 의견을 자세히 살펴보면 주로 국내 대기업의 판매정책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이 나타 났다. 약 35%에 해당하는 8만7천680건의 글들이 대기업의 이중적인 가격정책에 반발해서 해외직구를 선호하고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로 TV제품이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 700만원짜리 UHD TV 혹시나 하고 아마존 검색해보니 똑같은 제품 2800달러로 한화로는 약 290만원 정도, 한국관세비는 물건구매액의 10% ~15%정도 때린다던데 난 11% 관세로 총가격 330만원도 안하는 가격에 구입했다" 또는 혼수용으로 “냉장고/TV/에어컨/세탁기 국내에서 사려면 700만원, 같은 제품 직구해서 세금과 배송비 다해서 500만원이네요" 라며 상세한 구입비용을 비교하는 글까지 적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국내 제품판매 가격과 해외 판매 가격의 거품에 대한 비교를 통해 해외 제품가격이 저렴하다는 의견이 28%(7만1천763건), 그리고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호갱, 호구가 아니라는 의견이 31%(7만8천943건)를 차지해 주로 국내 판매가격과 해외 판매 가격격차에 따른 상대적 차이를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에도 국내 물가가 너무높다는 의견이 4%(1만711건), 수입유통업자의 폭리가 싫다는 의견이 2%(5천537건)를 차지했다.
반면 해외직구를 반대하는 의견은 찬성에 비해 극히 적은 편이긴 하지만 실제 알고 보면 싸지 않다고 지적하는 의견이 43%(4천496건), 반품 및 A/S를 지적하는 의견이 42%(4천407건)를 차지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워낙 해외직구에 대한 찬성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에서 반대 의견은 극히 적은 소수의견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특히 과소비의 조장(11%, 1천140건)과 외화유출 및 해외직구를 통한 국내 일자리의 축소등을 걱정하는 사회 구조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의견도 4%(490건)였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해외직구 상품의 품목은 무엇이었을까? 1순위 상품으로 의외로 자동차(2만9천748건)가 꼽혔으며, 2순위는 TV(2만3천424건), 3위는 과자(1만8천880건)였다. 그 외에 4위로는 건강보조식품(9천907건), 5위로는 의류(5천613건), 6위는 화장품(4천313건) 등으로 나타났다. 1순위 상품인 자동차의 경우 해외직구 할 수 없는 제품이지만 "자동차의 경우 내수용과 수출용이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에서도 차이가 난다. 우리국민들은 언제까지 더 비싸고 질 떨어진 물품만 사용해야 하는거냐?"며 국내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불만으로 자동차도 직구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SNS상에 다수의견으로 꼽혔다. 두 번째로 주목 받은 TV는 해외직구시 가장 가격차이가 큰 현실적인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제품이 크기는 하지만 부피가 상대적으로 적게 포장되어 배송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깨지기 쉬운 재질로 인한 배송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는 품목이기도 하다. 그 외에 과자나 건강보조식품의 경우 해외와 국내의 가격차이나 제품 품질의 비교에 관한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해외직구는 아마존을 통해 구매한다는 의견이 70.56%로 1위를 차지해 아마존이 현재는 가장 대중적인 해외직구 채널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는 이베이를 제치고 아이허브가 차지했다. 아이허브(iherb.com)의 경우 한글화가 되어있어 주로 여성이며, 비율로는 주부가 85%, 싱글녀가 14%로 대부분이 여성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는 이베이가 12.73%를 차지해 3위를 차지 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일반화되어 가는 해외직구는 구매방법이 해외 사이트를 통한 직접 구매를 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주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제품정보 및 제품에 관한 조건을 주로 영어로 된 사이트의 소개를 바탕으로 구매해야 하며, 반품 및 A/S 절차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직접 배송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해외구매를 위해서는 구매국가 현지에서 구매자의 물건을 대신 받아주고, 받은 물품을 국내의 구매자 주소로 배송해주는 배송대행지에 대한 등록과 국내 배송비용 결제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차원에서 관세부과 기준을 상향 조정하면서 증가되는 해외직구 구매에 대한 책임은 소비자본인에게 있다. 그러나 우후죽순처럼 증가하는 배송대행에 대한 소비자 불만 역시 증가 하고 있기에 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라이프팀
김재영기자 hasub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