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두 회사는 1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고 육상과 해상을 모두 아우르는 초일류 종합플랜트 회사로 도약을 선언했다. 이사회에 이어 다음 달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12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한다. 합병으로 두 회사는 2020년께 4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종합 플랜트 회사로 거듭난다는 비전도 새로 세웠다.
플랜트 분야는 전형적으로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는 시장이다. 더구나 세계 경기불황으로 플랜트 시장은 치열한 적자생존 경쟁이 진행 중이다. 이런 측면에서 두 회사 합병은 외형 확대는 물론이고 플랜트 제작과 설계 분야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이 국내보다 해외 수주전에서 남다른 저력을 발휘한 점을 비춰볼 때 이번 합병으로 더 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제대로 시너지를 낸다면 ‘플랜트’라는 공통분모를 앞세워 육상과 해상 모두 삼성 브랜드를 알릴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앞서 해결 과제가 있다. 두 회사는 공교롭게도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실적이 급전직하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36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입었다. 국내 조선 ‘빅3’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던 삼성중공업이어서 충격이 상당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중동지역 플랜트 공사에서 예상 밖으로 비용이 많이 투입돼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외형에 비해 공사 관리와 플랜트 기술력 등 사업 수행 역량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형에 비해 기술 등 내부 역량이 성장하지 못해 높은 글로벌 시장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새 출범할 합병 회사도 똑같은 과제를 안을 수밖에 없다. 덩치만 커질 뿐 양사 모두가 안고 있는 기술과 경험 부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시너지를 내기에 역부족이다. 플랜트 기술력과 같은 기본 투자를 병행하지 않으면 합병사 새 비전은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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