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전세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셋값 급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마포 등 지역별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올 하반기 입주물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데다 강남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또한 적지 않아서다.
서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 6월 이후 총 0.25% 올랐다. 마곡지구에 1만여 가구의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진 서울 강서구는 하락폭이 크지만 전반적으로는 매주 상승폭을 더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올 하반기 강남권 전세대란이 점쳐지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재건축 단지들의 본격적인 이주가 계획돼 있어서다.
설상가상 올 하반기 입주물량도 적다. 올 하반기 서울 입주물량은 1만430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998가구 감소했다. 특히 강남권 입주 물량이 적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전세난을 예고하고 있다. 한 금융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한다고 하지만 수요자들이 이로 인해 집을 바로 사기보다는 장기적인 효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당장 가을 이사철 전세난에는 큰 효과를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계속된 전세난으로 전세금이 오르면서 신규 대출자 대출액도 늘어나고 있으며 기존에 전세를 살던 사람도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리면 추가로 대출을 받은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잠실에 거주하는 정모씨(48세, 남)는 전세보증금으로 2년전 4억원에 거주중에 있으나 10월에 만기가 돌아오자 집주인으로부터 1억원의 보증금을 올려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바로 은행 직원에게 대출가능 여부를 확인해 보았지만 일산에 본인소유의 아파트에 은행대출이 있어 소득대비 부채상환비율(DTI)이 높아 대출이 불가하다는 말을 전해 들어야 했다.
이처럼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고 싶어도 까다로운 은행 전세자금대출 조건으로, 은행신용도가 낮거나, 은행에서 원하는 재직과 소득증빙 조건이 맞지 않아서 대출을 받지 못하면 당장 막막해 지는 것이 현실이다. 2금융권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캐피탈과 저축은행의 상품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시중 보험사에서도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해 은행 못지않은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대출의 특성상 고객의 상황에 따른 주택의 대출한도와 금리, 중도상환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복합적으로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최근에는 여러 보험사의 전세대출 상품정보를 수집해 전문상담사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대출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한 뒤 대출자가 해당 보험사에서 대출을 진행하는 방식의 전세대출 길라잡이 사이트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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